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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와 관련된 7가지 영화

Coffee Explorer 2016. 1. 17. 12:54

전 세계 커피 애호가들이 많다보니 영화 속에도 커피를 소재로 되거나 때때로, 커피/카페가 중심이 되는 작품도 있습니다. 오늘은 가벼운 마음으로 커피와 관련된 영화들을 살펴보려고 합니다.





아웃오브아프리카



케냐는 에티오피아와 함께 아프리카의 가장 상징적인 커피 생산국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아웃오브아프리카는 19세기 후반 영국령에서 커피 재배가 시작되던 시기의 실존인물인 카렌 블릭센의 자서전 같은 소설을 영화로 제작한 것입니다.


20세기 초반 여성으로 아프리카에서 살아가던 카렌이 당시로써는 과감히 고지대에 커피를 파종하고 아프리카에 정착하며 살았던 이야기를 다룹니다. 커피에 대한 이야기는 영화 스토리 상에서 크게 부각되지는 않지만 커피꽃이 화사하게 핀 장면과, 커피 체리 가공과정들을 다 볼 수 있습니다. 커피에 대한 당신의 관심에 따라 주목하지 않을 수 없는 장면들이 섞여있다.


세렝게티와 응고롱고로 초원을 경비행기로 여행하는 장면은 이 영화의 하이라이트인데요. 1985년작 영화기 때문에 화질이 다소 좋지 않고 일부 CG는 몰입을 조금 방해할지 모르지만, 당시의 시대상을 조금이나마 더 꾸밈없이 전달하는 장비가 될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지금 들어도 변함없이 아름다운 OST는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용기있게 케냐에서 살아갔지만 정작 17년 가까이 매달렸던 커피 농사에서는 한번도 이익을 내지 못하고 아프리카를 떠났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그녀의 이야기는 많은 사람에게 기억되며, 당시 그녀가 살았던 집은 카렌 블릭센 박물관으로 남아서 사람들의 발걸음을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아웃오브아프리카는 가장 즐겨 다시 보는 영화입니다. 이미 100번 이상을 보았죠.






타이페이 카페 스토리



'말할 수 없는 비밀'에 출연했던 여배우 계륜미가 주연을 맡아 눈길을 끌었던 작품입니다. 카페에서 펼쳐지는 이야기가 아름다운 영상과 함께 매력적으로 담겨 있는데요.


회사를 그만둔 주인공이 자신의 꿈이었던 카페를 열고 여동생의 아이디어로 물물교환 카페를 운영하게 됩니다. 물물교환이라는 컨셉 덕분에 얼마 지나지 않아 이 곳은 타이페이의 명소가 됩니다. 주인공은 사실 처음에는 물물교환이라는 것이 썩 마음에 들지 않았던 내용이지만 시간이 지나며 물물교환 가운데 일어나는 사람들의 이야기와 의미에 눈을 뜨게 됩니다.


'타이페이 카페 스토리를 이 영화를 보면 커피향 같은 잔잔한 여운을 느끼실 수 있을거예요. 무엇보다 여주인공이 예뻐서...추천!?






세상 끝에서의 커피 한 잔


어린 시절 헤어졌던 아버지가 8년 전에 실종되었다는 소식을 들고 주인공 미사키는 고향으로 돌아옵니다. 인적없는 해안가 땅 끝 마을에서 아버지를 기다리며 '요다카 카페'를 시작하는데요. 바다의 절경을 보면서 왜 영화의 제목이 세상 끝에서의 커피 한 잔인지 자연스레 알게 됩니다.


그러던 중 이웃에 사는 싱글맘 에리코가 주인공의 가게에서 일을 하게 되는데요. 세상의 끝과 맞닿은 곳에서 커피를 만드는 미사키를 통해 에리코는 물론 마을에도 작은 변화들이 찾아옵니다. 


핸드드립 커피를 만들 때 물을 부어야 할 시간과 잠시 기다려야 할 시간이 있듯 우리의 인생도 그런 것 같습니다. 세상의 끝이라는 외롭고 어려운 시간 속에서 커피는 작은 위로가 되어주는데요. 조금은 담담한 이 영화가 누군가에게는 따뜻한 커피의 향기처럼 마음을 따뜻하게 해줄지도 모르겠습니다.


한국에서는 영화 개봉과 함께 후지 로얄 로스터를 사용하는 카페 중 전국에서 몇 개를 지도로 만들어서 스탬프 투어를 하고, 경품을 거는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했었습니다. ^^






카페 이소베



2008년 개봉한 이 영화는 할아버지의 유산으로 계획없이 카페를 연 아버지와 똑부러지는 성격의 외동딸인 고등학생의 이야기를 다룬 휴먼 코미디/드라마 입니다. 코미디라는 장르로 분류하기에는 조금 어색할 정도로 일본 특유의 담백한 느낌 누군가에게는 재미없는 영화일지도 모르겠는데요.


촌스러웠던 카페를 이들이 함께 운영하며 일어나는 작은 변화들을 담아냅니다. 좌충우돌 하지만 때때로 무미건조한 삶 속에서 주인공이 중년 남성이 성장해가는 이야기를 '가끔' 유머러스하게 담았습니다.


딱히 기승전결이 없는 일본 특유의 드라마에 익숙하신 분들께만 추천하고 싶습니다. ^^






커피와 담배



누군가는 커피와 담배를 최고의 조화를 이루는 기호품이라고 말하더군요. 개인적으로 '믹스'라고 전제한다면 한국의 군필자들이 더 공감할지도 모르겠네요. 그러나 저는 담배를 피우지 않아서....

영화는 커피와 담배에 대한 짧은 에피소드들 여러 개의 막으로 나눠서 들려주는 옴니버스 형식입니다. 뭔가 대단히 웃기지는 않은데 그다지 심각하지도 않은 묘한 이야기들이 은근히 매력적입니다.

비록 커피를 좋아하고 담배는 싫어하는 저지만 담배 역시 누군가에게는 인생의 휴식시간에 말없이 벗이 되어주는 삶의 작은 위로이지는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가비



1896년 아관파천 당시, 고종이 러시아 공사관으로 피신해서 대한제국을 준비하던 때의 이야기입니다. 조선 최초 바리스타를 둘러싼 고종 암살 작전의 비밀을 다루는데 아쉽게도 흥행적인 요소들은 조금 부족한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절제된 배우들의 연기와 사실적인 느낌, 슬픈 우리나라의 역사를 다시 돌아볼 수 있었기에 의미있었던 작품 같습니다. 특히 주진모씨의 연기는 일품이었죠. 네이버 등의 평점이 높은 편은 아닌데 실제로 보신 분들의 평은 조금 더 좋은 것 같습니다.






버킷 리스트



리스트에 올린 영화 중에 가장 흥행을 한 영화가 아닐까 합니다. 비록 커피가 영화 내에 적은 비중으로 다뤄지기는 합니다만 대중적으로 웃음과 감동을 준 영화입니다.


영화는 죽음을 앞두고 우연히 같은 병실을 쓰게 된 재벌 사업가 에드워드와 자동차 정비스 카터의 만남을 다루고 있습니다. 서로 알아가던 두 주인공이 카터의 버킷 리스트를 두고 함께 실행해가는 이야기를 다룹니다.


영화 중에 세상에서 가장 비싼 커피이기 때문에 루왁을 마시던 애드워드의 이야기가 나오는데요. 죽음을 앞두고 병원에 실려온 카터가 그를 찾아온 에드워드에게 루왁이 사실은 고양이 똥 커피라는 진실을 이야기합니다. 애드워드는 충격을 바으며 버킷 리스트에 있던 항목을 지우죠.


전문가들은 뻔한 이야기라며 낮은 점수를 주었지만, 이 뻔한 스토리에 참 많은 사람들이 감동을 받았던 것 같네요. 영화 속 두 주인공은 인생에서 받은 최고의 선물은 사실 느즈막에 멋진 친구를 만났던 게 아닐런지 생각해봅니다.



이 글은 DAUM 메인을 통해 소개되었습니다. 2016년 4번째 메인 글이네요.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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