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와 380

발퀴레(Walküre) 독일 명품 커피 잔을 만나다.

커피는 '무엇을 마시는가?'보다 '누구와 마시는가?'가 더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향긋한 커피를 즐기고 있다면, 이제 어디에 마실지도 고민해보세요. 아름다운 잔은 그 안에 담긴 내용물도 더 높은 품격으로 만들어주는 마법과도 같은 존재가 아닐까 합니다. 전에 만난적 있는 한 카페의 사장님은 저에게 이런 말을 했습니다."실장님, 여자들이 커피 마시면서 이 한 잔이 정말 마음에 들면 어떤 행동을 하는지 아세요?""이렇게 잔을 들어서 바닥에 적혀있는 브랜드를 보죠." 그만큼 한 잔의 커피를 통해서 누릴 수 있는 총체적인 행복에 영향을 강하게 주는 요인 중 하나가 바로 잔(Cup)이 아닐까 합니다. 저도 조금(^^) 나이가 들어가면서 과거보다 더 잔을 좋아하게 된 것 같은데요. 작년..

커피와/도구 2014.10.05

브랜드 커피, 스페셜티 적용일까 흉내일까? 브랜드 커피 트랜드 2014

이 글은 웹진 Sn@pp에 기고한 글을 가져와서 일부 재편집한 것 입니다. 원글 주소 : http://zine.istyle24.com/Feature/FeatureView.aspx?Idx=18580&Menu=6 새로운 시도에 나선 브랜드 커피.스페셜티 커피 대격돌 대중의 취향을 가장 잘 반영하고 있다고도 볼 수 있는 브랜드 커피, 최근 들어 브랜드 커피에도 변화를 시도하고 있는 다양한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이른바 커피 ‘제3의 물결’을 외치며 상위5-10% 수준의 커피를 사용하는 스페셜티 시장에 브랜드 커피들도 속속 동참하고 있는 것이다.브랜드 커피의 새로운 도전들을 함께 살펴보기로 하자. 스타벅스 올해 3월 첫 선을 보인 '스타벅스 리저브(Reserve)'커피는 현재 전국 7곳에서 만나 볼 수 있다. ..

직접 만든 캐러멜로 만들어낸 캐러멜 마끼아또, 서교동 ‘더블 하모니’

저는 소위 말하는 커피 마니아가 확실함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캐러멜 마끼아또를 좋아합니다. 마끼아또(Macchiato)는 원래 이탈리아말로 ‘흔적이 남은’, ‘얼룩진’등을 뜻하는 말이라고 합니다. 이탈리아나 서구권 커피숍에 가면 마끼아또라는 음료는 우리가 잘 아는 캐러멜 마끼아또와는 달리 에스프레소를 마시는 작은 데미타스 잔에 담겨서 나오는데요. 오늘날 우리가 마시는 캐라멜 마끼아또는 정식으로 이름을 붙이면 ‘캬라멜 까페 라떼 마끼아또'에 가깝습니다. 다만 스타벅스에서 이 음료를 캐라멜 마까아또라고 줄여서 상품명을 정하면서 이제는 어느 커피숍에서나 만날 수 있는 대표 커피 메뉴 중에 하나가 된 것입니다. 이와 관련된 내용은 과거에도 제가 설명한 적이 있으니 링크를 남기도록 하겠습니다. 브랜드 커피 전격해부..

커피와/공간 2014.09.30

항상 같은 맛 대신 매번 다른데 항상 맛있는 아메리카노! 도화동 Fritz Coffee

저는 너무 묵직하면서 깔끔하게 만들어지지 않은 커피를 마시면 왠지 담배를 피운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서둘러 양치를 하고 싶어집니다. 비흡연자인데도 불구하고 담배를 피운 후 입 안의 개운치 않은 느낌이 무엇일지 딱 알 것 같아요. 한껏 분위기를 내며 커피를 마셨는데 그 이후의 느낌이 담배랑 비슷하다면 당연히 기분이 별로겠죠? 물론 쿠바산 시가 쯤 되면 또 다르겠지만 말이죠. 요즘 저는 조금 가벼운 느낌의 편안한, 거기에 과하지 않은 약간의 산미가 들어가 있는 커피를 마시고 싶어요. 그런 커피를 마시면 답답한 마음이 시원해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그러던 중에 문득 프릳츠커피가 떠올랐는데요. 마포역과 공덕역 사이의 도화동에 위치한 프릳츠커피는 커피업계의 젊은이들이 의기투합해서 만들어진 곳이랍니다. ..

커피와/공간 2014.09.30

이런 카페 모카는 처음이야 : 커피 프레지던트

커피 프레지던트를 처음 방문한 것은 2014년 초의 추운 겨울 날이었습니다. 당시 근무 중이던 회사에서 행사를 주최할 곳을 찾던 중 우연히 인터넷을 보고 찾아가게 되었는데요. 처음 커피 프레지던트를 보고서는 정말 마음에 쏙 드는 커피숍을 발견한 기분이 들었죠. 다시 참 오랜만에 이 곳을 찾았습니다. 커피 프레지던트가 위치한 곳은 방배 카페골목의 끝자락입니다. 커피 프레지던트는 서울에 있는 카페 치고는 그래도 제법 나쁘지 않은 주차장을 가지고 있는 편입니다. 물론 이중주차가 잦기 때문에 커피를 마시는 중간 중간에 차를 빼주러 나가야 하는 일들이 생기곤 하지만, 그래도 이 정도 주차장이 있는 게 어딘가요. Bar의 느낌이 참 독특합니다. 무언가 중앙의 무대 같기도 하면서, 자세히 보면 대부분 이동이 가능한 ..

커피와/공간 2014.09.30

홍대/상수동 커피숍 : CAFE the Blues, 아이스 카페라떼를 추천하는 곳

카페 투어 지도를 보충해가면서 많은 분들께 제가 알지 못했던 좋은 카페를 소개받아 방문하고 있습니다. 오늘 커피찾는남자가 찾은 곳은 홍대인근 극동방송국 안 쪽 골목에 있는 Cafe the Blues 라는 곳입니다. 이 곳의 커피를 맛보기 위해 지난 토, 일 그리오 오늘까지 연달아 3일을 방문해야 했답니다. 토요일 오후 때 마침 상수역 인근을 지나는 길에 생각이 나서 찾아가봤더니 문이 닫혀있고, 일요일에도 사람들과 인근 유명 일식 라멘집에서 식사를 하고 다시 가봤더니 또 다시 문이 닫혀있었는데요. 뭔가 이상해서 인터넷에 검색을 해보니 원래 문을 여는 시간이 짧은 곳이었군요. 카페더블루스를 찾아가려면 극동 방송국 골목으로 진입해서 하카다분코를 살짝 지나자마자 슈퍼마켓을 끼고 왼쪽으로 돌아, 골목 끝으로 걸어..

커피와/공간 2014.09.29

SPC그룹의 스페셜티 커피 브랜드 커피앳웍스 광화문점

오늘 소개할 곳은 지난 9월 15일에 개점한 SPC그룹의 스페셜티 커피 브랜드 커피앳웍스입니다. 광화문점은 강남역 인근에 오픈한 외식문화공간 SPC스퀘어에 이은 두 번째로 만들어진 커피앳웍스 매장입니다. 최근 신문를 보니 'SPC그룹이 품질 높은 커피제품과, 기술력을 선보이는 커피 전문점을 개점한다.'는 내용의 기사가 여럿 있더군요. 궁금한 마음에 저도 얼른 방문을 했습니다. 광화문우체국은 한국의 가장 오래 된 우체국이 있던 자리인데다 광화문 사거리의 랜드마크 건물이라는 상징성도 갖는 곳인데요. 신문 기사 등을 통해 알려진 바로는 월 1000만원 이상의 손실이 날 수 밖에 없는 구조임에도 불구하고, SPC그룹이 플래그쉽 스토어로 운영하고 있다고 합니다. 몇 번 지나가면서 보기에도 눈에 딱 들어오기는 했습..

커피와/공간 2014.09.23

커피숍 창업 1_수익을 계산해봤더니

"봐둔 자리가 있는데 여기 어때요?" 창업 희망자를 만나다 보면 많이 받는 질문입니다. "혹시 카페 창업 5년 후 생존율이 얼마나 되는지 아세요?"라는 말로 저는 대답을 시작하곤 합니다. 물론 이런 데이터를 알고 창업을 준비하시는 분은 거의 없기 때문에, 보통은 제가 먼저 답을 알려 드리게 됩니다. "정답은 26%"입니다." 100명이 커피숍을 창업 했을 때 5년 후 여전히 영업을 하고 있는 사람은 26명에 불과하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안전행정부가 2014년 3월 10일 공개한 "전국 12개 도시의음식점 20개 업종에 대한 빅데이터"를 분석할 결과입니다. 이 중에서 커피숍은 가장 경쟁이 치열한 업종 (지난 2003년부터 2013년 말까지 145%의 증가율)로 나타났는데, 12개 주요 도시 중 서울, 인천..

커피 감별사_2. 커피에 점수는 어떻게 매기는 걸까?

생두, 커피 감별사를 뜻하는 큐그레이더(Q-grader)는 미국의 스페셜티커피협회(SCAA)가 인증한 기관과 감독관에 의해서 교육을 받고 시험을 통과하면 자격을 획득할 수 있는 라이센스를 말합니다. 전 세계적으로 큐그레이더 자격을 총 3,823명이 획득했는데 그 중 약 42%에 달하는 1595명이 한국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인원들 중에서 총 508명은 라이센스 연장을 위해 시험을 치지 않거나 통과하지 못해서 라이센스가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은 상태입니다. 한국인 중에서도 200명이 라이센스가 소멸되었기 때문에 현재 큐그레이더 라이센스를 가진 한국인은 1,395명입니다. (2014년 9월 13일 기준) 개인적으로는 현재 한국은 커피 시장에 비해 라이센스 시장이 너무 과열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대부분..

커피와/이야기 2014.09.13

2012년 6월, 폴 바셋 방문기.

저는 커피숍을 방문하면 다양한 방식과 형태로 기록을 남깁니다. 이것은 2012년 6월 폴 바셋의 한 매장을 방문했을 때 남겨둔 기록인데요. 이 노트를 읽다보니 과거의 마셨던 커피 한 잔이 다시금 생생히 기억나네요. ^^ ------------ 근 반 년 만에 폴바셋 매장을 찾았다. 이제는 아는 직원들도 보이지 않지만, 예전의 포근했던 기억들을 찾아 폴바셋에 갔다. 그저 잠시 여유를 누리고자 찾은 커피숍이지만 직업 정신을 투철하게 살려서 매장 곳곳을 살펴보던 중 눈에 들어왔던 몇 가지들을 기록에 남긴다. 폴바셋 바리스타들의 특징? 커피퍽은 제거하지 않고 포터필터의 온도 유지를 위해 그대로 두는 편. 에스프레소 추출을 위해 퍽 제거 후 린넨으로 가볍게 필터 내부를 닦아낸다. 여기서 의문 하나! 에스프레소 추..

커피와/공간 2014.09.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