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와/공간

직접 만든 캐러멜로 만들어낸 캐러멜 마끼아또, 서교동 ‘더블 하모니’

Coffee Explorer 2014. 9. 30. 19:30


저는 소위 말하는 커피 마니아가 확실함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캐러멜 마끼아또를 좋아합니다. 


마끼아또(Macchiato)는 원래 이탈리아말로 ‘흔적이 남은’, ‘얼룩진’등을 뜻하는 말이라고 합니다. 이탈리아나 서구권 커피숍에 가면 마끼아또라는 음료는 우리가 잘 아는 캐러멜 마끼아또와는 달리 에스프레소를 마시는 작은 데미타스 잔에 담겨서 나오는데요.


오늘날 우리가 마시는 캐라멜 마끼아또는 정식으로 이름을 붙이면 ‘캬라멜 까페 라떼 마끼아또'에 가깝습니다. 다만 스타벅스에서 이 음료를 캐라멜 마까아또라고 줄여서 상품명을 정하면서 이제는 어느 커피숍에서나 만날 수 있는 대표 커피 메뉴 중에 하나가 된 것입니다. 이와 관련된 내용은 과거에도 제가 설명한 적이 있으니 링크를 남기도록 하겠습니다.





예전에 서울에 올라와 마셨던 캬라멜 마끼아또는 그야말로 엄청난 충격이었습니다. 부드러운 우유 거품 위에 올라 가있는 향긋하고 짜릿한 캬라멜 시럽, 그 부드럽고 달콤한 맛은 마치 연인과의 첫 입맞춤과도 같습니다.


아, 그 황홀한 천국의 단맛이란!





한국의 대중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메뉴 중 하나인 캐러멜 마끼아또를 한국의 카페들은 너무 무시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실제로 캐러멜 마끼아또는 스타벅스에서 판매되는 메뉴 중 아메리카노와 카페라떼에 이어 세번째로 많은 판매량을 가지고 있는 음료인데요. 캐러멜 마끼아또를 맛있게 만드는 카페를 찾아나서는 일이 저에게는 참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캐러멜 마끼아또가 맛있는 카페를 찾기 위해서 여러 사람들의 추천을 받아 한참 동안 발품을 팔아야 했는데요. 오늘, 쫀득한 캐러멜이 올라가 있는 멋진 카페를 마침내 발견했습니다.










이 곳은 서교동에 위치한 더블 하모니입니다. 그토록 커피숍을 많이 다니는 저인데도 여전히 제가 모르는 카페가 참 많아요.






매장에 들어서니 커다란 로스터부터 산지별 원두를 별도로 갈아내기 위한 그라인더가 10여 대 이상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이 사진에 보이는 곳 말고 다른 곳에도 그라인더들이 준비되어 있답니다.






여러 대의 저울이 준비되어 있구요. 저기 저울 위에 올려져 있는 황금색 도구는 무엇일까요? 한번 알아맞춰 보세요. 힌트를 드리자면 저울 위에 올려져 있다는 것? ^^


전반적인 느낌은 흡사 무슨 실험실에 온 것 같네요. 흥미로운 모습입니다.






수많은 커피 외에도 여러 종류의 쿠키도 준비되어 있었는데요. 사장님이 커피와 같은 음료 뿐 아니라 이런 베이커리 류에 대한 조예가 뛰어나셔서 두 영역이 좋은 하모니를 이룬다는 의미가 '더블 하모니'라는 상호명에 담겨 있다고 하네요.






매장 한 쪽에는 다양한 차와 차 도구들도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내부 인테리어에는 여러 대의 자전거와 스케이트 보드도 사용되었는데요. 사장님의 관심이 참 다양하죠?






앞에서 말씀드렸다 싶이 제가 주문한 메뉴는 캬라멜 마끼아또인데요. 수많은 종류의 원두 중에서 사장님은 과테말라로 캐러멜 마끼아또를 만드시더군요. 만드시는 동안 기다리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리더군요. '무슨 캐러멜 마끼아또 만드는 데 시간이 이렇게 많이 걸리지..' 생각하면서 자리에 앉아 기다렸는데요.


잠시 후 기다리던 캐러멜 마끼아또가 등장했습니다.






와! 비주얼이 정말.... 저는 할 말을 잃었습니다.





이렇게 많은 양의 캐러멜을  우유 거품 위에 올리기 위해서는 일단 우유 거품이 미세하고 촘촘하게 만들어져 있어야 하구요. 다음으로는 캐러멜의 점성이 커야 합니다. 그리고 우유 거품 위에 가까이 다가가서 조심스럽게 캐러멜을 올려야 하죠.






정말 먹음직스러워 보이죠? 한참을 여러 구도에서 사진을 찍고 나서야 겨우 맛을 보기 시작했답니다. ^^ 한 모금 마시기 위해 얼굴과 음료의 표면이 가까워지는 순간 직접 만든 캐러멜의 풍미가 무척이나 매혹적으로 저의 후각을 자극시켰는데요. 한 입 맛보는 순간 제대로 쫄깃한 캐러멜이 혀 위를 돌며 살살 녹아 들어가며 고혹적인 단 맛을 혀의 구석구석 뿌려주었습니다.


오늘 캐러멜 마끼아또가 맛있는 카페를 제대로 찾은 것 같군요. ^^






사실 제 음료를 만들기 위해 한참 동안 준비를 했던 사장님의 모습을 곁 눈으로 지켜보았는데요. 캐러멜 마끼아또를 만들기 위해 온 정성을 다하는 모습을 보니 마음에 짠한 감동이 있었습니다. 물론 준비되어 나온 커피를 보며 그 감동은 더 커졌죠.


다만 양이 너무 많아서 식전/후에 먹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는 듯 했는데요. 직접 만든 많은 양의 캐러멜을 사용하기 때문에 가격은 7,000원으로 상당히 비싼 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다행이도(?) 캐러멜 마끼아또를 드신 손님들에게는 아메리카노로 리필을 제공하고 있었습니다. 커피 리필을 위해서 여러 산지 중 하나를 골라서 추출을 요청하실 수 있습니다.


오늘 커피찾는남자가 방문했던 더블 하모니의 캐러멜 마끼아또는 정말 추천하기에 주저함이 없는 곳이었습니다. 다른 커피들은 어떤 맛일지 궁금해지는데요. 그라인더 호퍼 안에 준비된 원두 상태들을 보니 중배전 위주로 볶는 요즘의 스페셜티 트랜드와는 차이가 있는, 제법 묵직한 커피가 주를 이루는 듯 해보였습니다. 물론 로스팅 정도는 원두에 따라 각각 다르긴 했죠.


합정역 혹은 망원역 인근에 가실 일이 있는 분이라면 더블 하모니에 들러 캐러멜 마끼아또를 한번 드셔보세요. 커피찾는남자가 방문했던 다른 카페들이 궁금하시다면 다음의 링크를 눌러주세요.

* 커피찾는남자의 카페투어 지도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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