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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의 '폐질환 유발하는 커피 로스팅' 보도 관련

JTBC의 '폐질환 유발하는 커피 로스팅' 보도 관련 (2015년 9월 미국질병관리센터의 리포트를 중심으로) 1. JTBC 의 보도 내용은해당 보도가 지적하는 내용은 커피 로스팅/분쇄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디아세틸과 α-펜타네디온에 대한 것이지, 미세 분진에 대한 것이 아닙니다. 1) JTBC가 소개한 것은 하루에 500kg에서 1ton에 달하는 커피를 생산하는 대형 공장입니다. 따라서 소형 로스터리 카페나 공장들 대부분이 이와 동일한 수준의 위험에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확대 해석입니다. 2) 단순 생산량보다는 생산량 대비 공간 크기와 환기에 따라 대기 중 농도가 결정되는데, 결국 RELs(recommended exposure limits)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그건 아래 부분에. 3) 디아세틸..

뉴스 2016.01.13

알레그리아 (Alegria) 커피 로스터스

한 카페에 앉아 있습니다. 약간 한가한 시간에 직원들이 커피를 추출하며, 그 기준을 잡기 위해 나누는 대화가 들리는데 그 내용이 상당히 인상적 입니다. "오늘 에스프레소는 19.5g으로 25-26초 정도에 추출하고 있는데 약간 빠른 감이 있어요.""어제보다 가스가 많이 빠지긴 했는데 힘이 없네요.""카페라떼 할 때는 원두를 조금만 더 담을까?" "오늘 브루잉할 때 온도 몇 도 였죠?""93.5℃요" 직원들이 이런 부분을 이야기하는 문화를 만들기 위해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을 쏟았을 지...새삼 그 과정이 연상되네요. 모 브랜드 사람들에게 작은 박수를- ---몇 달 전 이런 글을 개인 페이스북 계정에 올린 적이 있었는데요. 바로 알레그리아에서 있었던 일이랍니다. 공간 살펴보기건대 커먼 그라운드 점 커먼 ..

커피와/공간 2016.01.12

가치를 지향하는 커피 브랜드에 대하여

브랜드는 과연 무엇인가?'라는 질문은 대답을 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브랜드/브랜딩에 대해 아주 잘 안다는 사람을 만나보면 사실은 큰 착각을 하고 있는 경우도 많이 봅니다. 그래서 대화를 하다가 '그 사람이 생각하는 그것이 과연 브랜드일까?'라는 의문을 갖게 되는 일이 있습니다. 2000년 초에 여기저기서 너도 나도 브랜드 이야기를 하던 시절의 경험은 오히려 브랜드에 대한 잘못된 오해들만 가져온 것 같습니다. 그저 대기업의 자본들이 만들어낸 컨셉추얼한 디자인을 갖춘 매장을 브랜드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사실 어떤 것을 정의함에 있어서 'A는 무엇이다'로 정의하는 것이 가능한 대상들이 있다면, 정의보다는 '부정'으로 잘못된 개념들을 제거하는 것이 본질적 특성에 가까워지기 쉬운 대상들도 있습니..

책을 손에 든 커피 여행

커피를 밥줄로 살아가는 사람들은 전 세계에 약 1억 2천5백만명. 커피와 관련된 일을 하면 할수록 커피를 공부하면 할수록, 역사 속에 존재하는 그리고 여전히 현존하는 세계의 구조적 모순들을 발견하게 된다. 커피라는 원재료를 생산하는 사람들의 노동 강도는 상당히 높은 편이다. 커피 산지의 대개는 수도, 전기, 의료 혜택이 취약한 곳이거니와 임노동자들은 영양이 변변치 않은 음식을 먹으며 살아간다. 자유의지로 커피를 재배한다기 보다는 구조적 타의가 대부분 커피 산지의 커피 재배를 시작하게 만들었으며, 여전히 다른 대안을 선택할만한 경제적 자유가 주어져 있지 않다. 다이렉트 트레이드와 생두의 품질 향상은 대부분 커피업계 종사자들에게 반드시 이루어야 하는 목표로 보이는 경우도 있는데 정말 그럴까? 최초의 농부에게..

VST, WTF가 뭐냐면

2년 전 호주의 맷 퍼거와 세인트 알리팀이 한국에 와서 팝업카페와 세미나를 한 적이 있습니다. 당시에는 아직 한국에 널리 알려지지 않았던 VST 굴절계를, 어떤 식으로 사용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세미나를 했는데 통역 등 몇 가지 문제로 후일담이 많았죠. 그 때 맷 퍼거 프리젠테이션의 제목은 'VST : WTF'였는데 아직까지도 WTF가 전문 용어 쯤 될거라고 오해하고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아무래도 VST 랑 대등한 형태로 제목이 써있다보니,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한국인이 오해할 소지가 있을지 모릅니다. 설마 'What The Fuck'는 아니겠지..라고 얘기하는 분을 여러 차례 만났는데요. 음..그게 맞아요. 블로그 등에 올라오는 번역을 봐도 오해하는 경우가 가끔 있더라구요. 내가 모르는 더 복잡하고 ..

커피와/추출 2016.01.12

한 사내의 이야기

고시를 준비하던 아내를 사내는 열심히 뒷바라지했다. 회사를 다니며 가정을 돌보던 긴 시간이 지났고, 결국 아내는 시험을 통과했다. 이제 좀 여유있고 행복한 시간이 다가올 수 있을까. 그러나 갑작스레 사내에게 폐암 선고가 내려졌다. 다시금 긴 투병의 시간이 가정에 다가왔다. 사내는 열심히 치료를 받았고 회복하는 듯 했다. 그러던 지난 해 결국 사내는 세상을 먼저 떠났다. 세상에는 아내와 아이들이 남았다. 거창한 미래를 기대하지만, 전혀 예측할 수 없는게 우리 인생인 것 같다. 그저 매일을 성실히 후회가 덜 남도록 사랑하는게 우리가 할 수 있는 삶의 전부다. -- 지난 12월에 세상을 떠난 그의 소식을 며칠 전에야 들었다.

다른/생각 2016.01.12

2015 티스토리x다음 블로그 어워드에 투표해주세요.

올해 다음x티스토리 우수 블로그는 투표로 선정되네요. 평소 유익한 글을 발행해오던 좋은 블로그에 투표하면 어떨까요? 영역별 한 표를 행사할 수 있는데요. 커피찾는남자도 취미영역 페이지 하단에서 여러분의 투표를 기다리고 있답니다. 투표 전 DAUM 에 로그인해야 하는 작은 번거로움은 마다하지 않아 주시길~ 저도 매번 엄청난 귀찮음을 극복하며 글을 쓴답니다. ^^ http://award.blog.daum.net/award/vote/hobby

다른 2016.01.12

아모르 미오 (Amor Mio) @낙성대

낙성대 인근의 아모르 미오(Amor Mio)는인근에서 벙커 컴퍼니(Bunker Company)를 운영하는 박승규 바리스타가 2015년에 오픈한 카페입니다. 벙커 컴퍼니는 로스팅 팩토리를 지향한다면 아모르 미오는 카페 겸 복합 문화 공간이라는 실험을 해보는 첫걸음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공간 살펴보기 상당히 독특한 질감과 색채를 전면에 내세운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천정에 붙여서 설치한 스피커와 세라믹 타일로 마감된 Bar 등등 다양한 시도들이 이루어졌습니다. 이미 마지막 방문을 한지 6개월이나 지났는데요. 워낙 다양한 시도와 장비들을 좋아하는 곳이다 보니 다양한 변화가 있었을 것 같아요. 사당 근교에서 가장 막강한 장비로 중무장한 카페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메뉴 살펴보기 아주 맛있는 팬케익을 먹었던 기억..

커피와/공간 2016.01.11

커피와 물_1. 정수의 필요성

현대의학이 이룬 성과현대의학이 이룬 가장 위대한 성과는 무엇일까요? 2007년 1월 영국의 의학 전문지인 브리티쉬 메디컬 저널(British Medical Jurnal)이 구독자를 대상으로 벌였던 설문조사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은 상하수도 시설이었는데요. 의외의 결과인가요? 역사 속에서 물과 관련해서 콜레라 등의 질병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죽어나갔지만 상하수도 시설의 보급으로 인해 더 이상 물로 인한 질병이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그만큼 물이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은 강력하다고 말 할 수 있습니다. 정수기의 사용상수도가 충분히 발전한 오늘날에도 우리가 상수도의 물을 그대로 음용하지는 않는 편입니다. 그나마 한국은 다른 나라에 비해 상당히 수질이 좋다고 말하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건물에 포함된 수도관 노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