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와 380

대한민국 커피의 역사를 품은 보헤미안 커피

커피에 오래 동안 관심을 가져왔던 사람이라면 '1서 3박’이라는 말은 얼핏이라도 들어본 적이 있으실 겁니다. 과거 대한민국 원두 커피 1세대 세 명의 성씨를 따서 그들을 ‘1서 3박’이라고 호칭했었는데요. 그 중에서 아직까지 현직에서 커피를 볶고 내리는 유일한 분이 박이추 선생님이시죠. 강릉에 바다를 보러간 사람을들 박이추의 보헤미안 커피를 필수 방문 코스로 합니다. 장인의 커피를 마시기 위해서죠. 그러나 사실 요즘처럼 한국 전반의 로스터리 카페가 상향 평균화되어 가는 추세에 더 이상 맛에 있어서 특별한 만족을 주지는 못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디를 가나 '누가 볶고 누가 내리는가?' 보다 '어떤 생두를 썼느냐?’가 맛에 지대한 영향을 준다는 것을 부정할 수가 없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명소들을 방..

커피와/공간 2015.01.11

아마존이 보낸 메일 한 통.

거대 온라인 쇼핑몰들은 소비자들이 꼭 구매를 하지 않는 순간에도 다양한 일들을 하고 있습니다. 주로 소비자들의 성향을 데이터화하고 그 분석을 토대로 어떻게 상품의 구매 동기를 직접적으로 제공할지 전략을 짜게 되죠. 과거에 검색하거나 장바구니에 담았던 상품에 대한 정보를 메일로 발송하는 것은 기초적인 전략이구요. 주로 검색하는 제품의 카테고리, 제품의 가격, 선호 브랜드, 색상 등의 정보까지도 대기업은 이를 모아서 활용하게 됩니다. 알고보면 쇼핑몰의 가입 조건에 이런 정보에 대해 해당 업체에서 수집하는데 대한 동의들이 은밀하게 숨어 있습니다. 구매 패턴은 생각보다 많은 정보를 제공합니다. 빅데이터에 의한 통계는 우리의 심리와 상황들을 추측 가능케하는데요. 가장 쉬운 예로 한 남성이 '평소와 달리' 가방과 ..

과일음료의 마법, 광화문 홀드미커피

벌써 2년 가까이 전 처음 방문했던 광화문 어느 빌딩 지하에 있던 커피숍이 있습니다. 한 눈에 알아볼 수 있었죠. '아- 여기는 잘 될꺼야!' 그 때 마셨던 오렌지 주스 한 잔은 정말 저에게 충격적인 맛이었는데요. 오늘 소개하려고 하는 곳은 광화문에 위치한 홀드미커피입니다. 바닐라는 열매다 사진 속에 있는 음료는 바닐라 라떼입니다. 마다가스카르에서 생산된 바닐라빈으로 홀드미커피에서는 직접 시럽을 만들어서 사용한다고 하네요. 약 2주간의 숙성을 거쳐서 맛과 향이 더더욱 깊은데요. 사람들과 함께 카페에 들렀을 때 커피를 마시지 않는 분에게 강력히 추천해드리고 싶네요. 모르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은데 사실 바닐라는 열매랍니다. 그리고 왠지 바나나와 비슷한 계열인 것 같아 보이지만 실제로는 전혀 관계가 없죠. ..

커피와/공간 2015.01.06

'염분 섭취량은 적을수록 좋다`라는 도그마는 흔들리는가?

IOM(Institute of Medicine of Natioanl Academies) : 나트륨 섭취를 2,300mg 이하로 줄이면 심혈관질환의 위험이 감소한다는 주장에는 과학적 근거가 거의 없으며, 일부 환자군의 경우 저염식이 오히려 건강에 해로울 수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당뇨병, 만성 신장질환, 심혈관질환 환자의 경우 염분 섭취를 1,500mg까지 줄이는 것은 실익이 없으며, 때로는 오히려 건강에 해로울 수도 있으므로, 이들을 별도의 고위험군으로 관리해서는 안 된다.http://www.iom.edu/…/Sodium-Intake-in-Po…/Press-Release.aspx 알더만 박사 "소금은 적게 섭취할수록 좋다`는 기존의 패러다임을 통쾌하게 무너뜨렸다"http://www.bottomlinepu..

커피와/이야기 2014.12.26

출판사가 운영하는 플래그쉽 빵집, 연남동 빵꼼마

홍대 맞은 편의 연남동은 '경리단길'처럼 많은 사람들에게 급격히 알려진 곳은 아닙니다. 상당히 긴 시간동안 온 사람들이 다시 방문하면서 현재의 상권이 형성되었는데요. 연남동을 두고 홍대의 마지막 상권이라는 표현을 쓰기도 합니다. 홍대에서 시작된 상권이 상수, 합정, 동교동, 서교동을 지나 연남동으로 넘어오고 있으며 인근 지역들은 이미 대부분 개발되었거나, 대학교 등으로 둘러쌓여 있어서 실제로 상권이 더 넓게 개발되는 것에는 지리적 한계가 있습니다. 요즘 젊은이들에게 연남동은 '아기자기한 작은 가게가 많은 곳' 정도로 여겨질지 모르겠습니다. 연남동은 약 10년 전 지상으로 연결되어 있던 경의선이 폐쇄되면서 한동안 소외되는 듯 보기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수년 간 시간이 흐르고 과거 철로가 있던 곳에 경의선 ..

커피와/공간 2014.12.26

'빅이슈' 구입하면 커피가 천원 '커피빅이슈' 프로젝트

커피, 기부하며 마신다. 6,000원 = 커피 한 잔의 값? 보통 사람들에게 6,000원의 돈은 커피 한 잔의 값 정도일 수도 있지만 커피찾는남자와 함께 커피빅이슈에 동참하는 사람들에게 6,000원은 잡지 한 권과 커피 한 잔, 그리고 노숙자의 자활을 돕는 가치있는 행동을 의미합니다. 6,000원 = 빅이슈(잡지) + 커피 한잔 + 가치 빅이슈 최신호를 구입해서 아래 카페를 방문하여 보여주시면 커피를 1,000원에 드실 수 있어요. 이왕 마실 커피 한 잔인데, 빅이슈를 구입하면서 노숙자의 자활도 도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아닐까요? Story 1 인터넷 게시판에 올린 글 하나. 2004년 12월. 노숙자에 관한 글을 교회 인터넷 게시판에 쓴지 몇 일이 지나지 않아서 당시에 다니던 교회의 '대학부'에서 저..

커피를 추출한다는 것은 무엇일까?

추출 : 커피가 가지고 있는 성분을 물이 가지고 있는 에너지(주로 열과 위치)를 사용해서 선택적으로 컵으로 옮겨내는 것. 추출을 위해 에너지원이자 동시에 용질인 물이 커피 위로 투입되고, 분쇄도와 물줄기, 추출 구멍의 크기 등이 만들어내는 저항이 에너지와 커피가 만나는 시간을 제어하게 된다. 결국 추출은 에너지를 어떤 양과 시간의 밸런스로 커피에 전달했을 때, 성분의 밸런스가 변화하는가의 문제. 커피에 있어서 TDS(총용존고형물)는 우리가 가장 쉽게 측정할 수 있는 커피 성분의 한 부분이다. 그러나 커피에서 중요한 향미 물질은 정작 용존상태(Dissolved)로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생각해본다면 TDS는 그저 참고 수치 중 하나일 뿐, 추출의 절대 지표가 아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TDS me..

커피와/이야기 2014.12.16

오스트리아에서 시작된 블루보틀 커피.

'블루보틀커피(Blue Bottle Coffee)'이라고 하면 커피업계에서는 미국에 있는 스페셜티 커피 브랜드로만 연상하는 사람들이 많죠. 사실 블루보틀은 17세기 세계 커피사에서 아주 역사적인 커피숍 중 하나입니다. 17세기 터키군이 유럽을 침략했던 시기, 오스트리아 빈 역시 포위당한채 수세에 몰려있었죠. 폴란드 군의 도움으로 터키군이 달아나면서 남겨두었던 '생두'가 무엇인지 조차 몰랐던 빈 사람들이 포대 채로 생두를 태워버리려던 차에, 과거 아라비아권에서의 경험이 있던 병사가 익숙한 냄새를 알아채고 생두를 구출하게 됩니다.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오스트리아 최초의 커피숍 이름이 바로 블루보틀(Blue Bottle Coffee)이었던 것이죠. 오늘날 미국 블루바틀이 이름을 정하게 된 것에는 이것 외에도 ..

대학로 할리스 커피클럽

지난 주말, 잠시 짬을 내서 대학로 할리스 커피클럽에 들렀습니다. 그동안 많이도 지나치긴 했지만 매장 안에 들어와서 커피를 주문한 것은 처음이군요. 할리스 커피클럽은 스페셜티 커피를 시험하고 있는 공간입니다. 스페셜티 커피는 대중보다는 소수의 매니아에 의한 소비 비율이 컸기 때문에 특성상 비싼 임대료를 내고 사업을 하는 프랜차이즈의 주고객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그러나 시장이 변화하면서 최근 대규모 프랜차이즈 회사에서도 스페셜티 커피를 적용하는 매장들을 좀 더 본격적으로 시범 운영하는 것 같은데요. 할리스의 커피클럽도 그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가격이 상당히 좋은 편인데요. 일부 COE 급 커피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커피는 4,500-5,000원 정도입니다. 전반적인 산업구조를 고려했을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