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와/공간

올해 카페 인테리어 대상! 상수역 커피숍 <클럽 바리스타>

Coffee Explorer 2014. 10. 14. 00:25

아직 널리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상점을 찾아 소개하는 것은 몹시나 흥분되는 일입니다.


대박 매장을 만들어내는 것은 어렵지만, 대박이 될 것을 알아보는 것은 그리 어렵지만은 않은 일이라 생각하는데요. 오늘 소개할 곳은 긴 시간이 지나지 않아도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을 것임을  한 눈에 알아 볼 수 있는 곳입니다.


상수역 바로 앞에 위치한 클럽 바리스타 라는 곳인데요. 함께 지도부터 살펴볼까요?





그야말로 초 역세권에 위치한 곳인데요. 과거 이 곳은 부동산, 그리고 작은 마트가 있었던 장소입니다. 이번에는 커피숍이 입점을 하게 되네요. 상수역 인근의 상권 변화를 잘 보여주는 대표적인 상가 중 하나가 아닐까 합니다. 최근 상수역 주변에는 커피숍들이 하나 둘 속속들이 들어서고 있는데요. 






상수역에서 가장 인적이 뜸한 상권인 3번 출구에 있는 '더 착한커피'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대형 프랜차이즈가 아닌 자영업 창업입니다. 지난 몇 년 동안 홍대 상권이 포화를 이루면서 작은 규모의 특색있는 카페들은 그나마 서울에서 인근 상권이라고 할 수 있는 상수, 연희, 연남, 서교동 등으로 퍼져가고 있습니다.






상수역 1번 출구를 나오자 마자 쉽게 이 곳을 찾을 수 있습니다.






깔끔한 폰트로 CLUB BARISTA 라고 써있는데요. 한 줄로 드리워진 조명이 지나치게 눈부시지 않으면서도 매장의 분위기를 환하게 밝혀주고 있습니다.



커피찾는남자는 최근 2주 동안 이 곳을 여러 번 지나가면서 주목해서 보고 있었는데요. 상당히 독특한 인테리어 때문에 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끌 수 밖에 없습니다. 오늘도 지나치며 오픈 일정을 여쭤봤는데요. 사실은 지난 금요일부터 가오픈 상태였다고 합니다. 정식 오픈은 이번 주 수요일부터라고 하네요.


'올해의 카페 인테리어 대상'이라는 표현은 느낌표와 물음표의 배열에서 추측이 가능하듯이(--;;) 제가 임의로 붙여본 수식입니다. 혹시나 오해가 없으시기를 바래요. 그냥 그만큼 제 눈에 멋져 보였다는 뜻으로 받아들여 주시기를 바래요. ^^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매장 출입구의 위에 매달려 있는 에스프레소 머신인데요. 라심발리사의 M39 머신의 핵심 부품들인 보일러와 히트, 모터 등을 분해 후 매달아 인테리어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해외에서는 본 적이 있지만 한국에서는 쉽게 볼 수 있는 모습이 아닌데요. 인테리어 소품치고는 꽤나 값비싼 녀석이겠군요. ^^






매장에 들어서면 곧 바로 바리스타의 에스프레소를 뽑는 작업 공간과 마주하게 됩니다. 바퀴가 달려 이동식으로 사용할 수 있는 테이블 위에 에스프레소 머신이 설치되어 있는데요.






LA CIMBALI사의 M39 Dosatron(2Group) 이라는 에스프레소 머신입니다. 아까 천장에 매달려 있던 에스프레소 머신과 같은 모델입니다. 우유가 특정 온도에 다다르면 저절로 스팀이 꺼지는 특별한 옵션도 장착하고 있군요.






무엇보다 가장 특이한 것은 기존 에스프레소 머신의 외형을 해체하고 나무로 다시 외관을 제작하여 리모델링했다는 것인데요. 나무 무늬의 스티커를 발라서 붙인 것이 아니라 정말로 원목을 사용해서 제작한 것입니다. 이 곳 사장님의 솜씨라고 하는데요. 참 부러운 멋진 손재주군요.






보통 에스프레소 상단에는 금속으로 된 덮개가 있는데요. 이 부분은 제거를 하고 유리로 덮어서 위에서 에스프레소 머신의 안 쪽을 훤히 들여다 볼 수 있었습니다. 유리 덮개는 본체에서 약간 띄워서 보일러에서 나오는 열기를 적절히 유지하면서, 또 배출할 수 있도록 제작되었더군요. 단지 좋은 리모델링 아이디어 뿐만이 아니라 에스프레소 머신에 대한 실제 사용 경험을 바탕으로 개조가 이루어진 것 같습니다.






그 뿐이 아닙니다. 에스프레소 머신의 후면 역시 유리로 머신 내부를 볼 수 있도록 되어 있는데, 머신 앞에 있는 여백의 공간에는 이렇게 시한 폭탄이 들어가 있습니다. 하하! 사실은 현재 시간을 보여주고 있는 시계입니다. 커피찾는남자가 이 곳을 들렀던 시간이 18시 01분이죠.






이건 에스프레소 머신의 측면 모습입니다.






매장 안 쪽을 여기 저기 들여다보는 사이에 주문했던 커피가 나왔는데요. 무엇을 마실까 고민하다가 아이스 카페라떼를 주문했었습니다. 그런데! 사이즈가 무지하게 큽니다. 들어가는 우유의 양이 장난이 아니겠는데요? 그리고 맛을 한번 봤는데요. 오우~ 깜짝 놀랄만한 맛입니다.


사실 커피찾는남자는 산미가 두드러지는 에스프레소로 카페라떼를 만들기를 즐겨하지 않습니다. 에스프레소의 신맛은 우유와 만났을 때 쉽게 마스킹되어서 자칫 이도 저도 아닌 멜랑꼴리한 맛이 되기 십상이기 때문인데요. 그래서 웬만하면 저는 강배전으로 주로 묵직한 바디, 절제된 산미와 함께 캬라멜리한 느낌이 강하게 나는 카페라떼를 좋아하는 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여 클럽 바리스타의 아이스 카페라떼는 매우 훌륭한 편이었는데요. 그래서 여기에서 멈출 수 없다는 생각이 아이스 카페라떼를 다 마시기도 전에 에스프레소 한 잔을 더 주문하기로 했습니다.






이번에는 바리스타 분께 양해를 구하고 에스프레소 추출 장면을 촬영했는데요. 에스프레소는 요즘 한국 커피업계의 트랜드인 리스트레또에 비해서는 상당히 길게 뽑아낸 편이었습니다. 세계적인 기준으로 보면 보편적인 에스프레소라고도 표현할 수 있을 듯 해요.






검은색 에스프레소 잔에 준비된 커피를 맛 보았는데요. 상당히 길게 추출한 에스프레소임에도 불구하고 잡미가 거의 없는 훌륭한 맛이었구요. 상당히 강한 산미를 가지고 있었지만 커피가 가지고 있는 단맛을 로스팅에서 잘 이끌어낸 탓인지, 산미에 익숙한 커피찾는남자의 입 맛에는 여전히 좋은 밸런스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근래 마신 에스프레소 중에 가장 인상적인 한 잔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아무래도 이쯤되면 원두에 대한 궁금함이 커질 수 밖에 없습니다. 알고 봤더니 지금 사용 중인 원두는 스타 바리스타들이 즐비한 Core 팀의 것이라고 하네요. 바리스타 대회에 출품하는 원두과 퀄리티 차이가 거의 없는 수준의 아주 좋은 원두를 사용하는 것 같았습니다.






에스프레소는 두어 모금에 입 안으로 털어놓고 매장 안을 좀 더 들여다 봤습니다. Bar 뒷 편으로 정수기와 제빙기, 그리고 앰프 시설 등등이 눈에 띄는데요. 각종 선반들은 요즘 최신 유행하는 파이플 재질로 된 인테리어 자재들을 사용해서 세련되게 만들어졌습니다.






아무래도 제가 음향 엔지니어 출신이다 보니 아무래도 음향 장비에 대해서도 모른 척 할 수 없었는데요. 일반적인 매장 음향 장비가 아닌 하이파이 시스템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천정 구석에는 JBL L100 century 1조가 소리를 뿜어내고 있었습니다. 이 제품은 12인치의 우퍼가 단단하게 저음을 울리며 동시에 섬세하고 부드러운 고음도 가지고 있는 좋은 스피커인데요. JBL 사의 보급형 베스트셀러 모델입니다. 마란츠의 1970년대 빈티지 인티앰프인 Model-1120 을 매칭해서 사용하고 계셨는데요. 레어 아이템을 가지고 계시더군요. ^^


사실 음향적으로 스피커의 위치는 많이 아쉬웠습니다. 하이파이 스피커는 되도록 뒷 쪽의 벽면에서 스피커 본체 크기에 3~5배 정도는 이격 시키는 게 좋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단단한 저음대신 클럽처럼 울리는 부밍(Booming)이 만들어지기 쉽거든요. 또 스피커의 모든 면은 벽에서 상당 거리가 떨어져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을 경우 공간감을 제대로 형성하지 못하기 쉬운 등 여러 가지 단점이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아마 이 공간을 설계한 사장님 또한 너무나 잘 알고 계신 부분일 겁니다. 솔직히 카페와 같은 공간에서의 스피커 위치 선정은 항상 음향 면에서 최선이 아닌 차선을 선택할 수 밖에 없죠. 생각을 달리 해보면 인테리어 상에서 오히려 스피커는 최적의 자리를 찾은 게 아닐까 합니다. 구석에서 제대로 포스를 풍기고 있거든요. "빈티지 사운드가 바로 여기 있노라!" 라고 외치는 것만 같아요.


여튼 결론적으로 사장님의 하이파이에 대한 식견도 보통이 아니신 듯 하네요.






제가 음향 장비들을 유심히 둘러보는 사이에 음료를 만들어주신 바리스타 분은 손님들과 즐겁게 대화를 나누고 계십니다.






매장의 조도는 전반적으로 상당히 어두운 편인데요. 저녁에서 밤으로 넘어가는 시간이라 그런지 아늑하게 느껴졌습니다.






바닥은 이렇게 V자 물결 모양의 나무로 만들어져 있구요.






천장에도 이런 재질의 나무들은 곳곳에 사용되었는데요. 클럽 바리스타를 각인해놓은 흔적이 눈에 띄는군요.






아! 카페를 둘러보는 사이에 맙소사! 그많던 양의 카페라떼를 다 마셔버리고 말았네요. 배가 불러졌습니다.






이제 슬슬 카페를 나설 시간이네요. 혹시 거의 개방되어 있는 카페의 전면을 기억하고 계신 분 있으신가요? 클럽 바리스타는 이렇게 유리로 된 전면 개방형 문을 채택하고 있는데요. 유리와 유리를 연결하는 측면 프레임이 없이 문 상단과 하단에만 철제 프레임이 있습니다. 문을 닫았을 때의 모습도 상당히 아름다워 보일 것 같은데요. 그래도 아마 겨울에는 제법 춥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들긴 하네요. ^^







<정감고딕 글꼴을 이용해서 작성되었습니다>


다시 한번 클럽 바리스타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에스프레소 조형물 (쯤되면 예술 작품에 가깝지 않습니까?)을 다시 한번 바라보며 커피찾는남자는 다른 곳으로 이동합니다.


이제 막 임시 영업을 시작한 상수역 클럽 바리스타를 커피찾는남자와 함께 살펴 보셨습니다. 커피찾는남자의 가이드와 함께 즐거운 커피숍 투어가 되셨는지 모르겠네요. 상수역 인근을 방문하시는 분께서는 꼭 한번 들러주시기를 바라구요. 가서는 커피찾는남자의 소개를 보고 찾아왔다고 한 마디씩 해주시면 감사할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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