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와/창업&컨설팅

엔제리너스의 스페셜티 커피 도전

Coffee Explorer 2015. 4. 15. 00:33

엔제리너스는 2014년 말 광화문에 프리미엄 1호 매장을 개점했습니다. 특히 이 매장에는 매장 관리자 전원을 큐그레이더(Q-Grader, 생두감별사)로 배치해서 한다고 해서 업계에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요. 커피찾는남자도 이미 여러 달 전에 이곳을 방문했습니다.





이곳의 공식 명칭은 엔제리너스 세종로 점입니다.




사실 이 자리는 2000년 초반 만들어져서 10년여 광화문 모퉁이를 지키던 즈버드가 있던 곳입니다. 또 던킨 도너츠도 상당히 긴 시간 자리를 지켰던 것으로 기억나네요. 바로 옆에는 스타벅스 광화문점이 있죠.





솔직히 말해(저의 독자분들은 이런 걸 좋아하시니!) 엔제리너스는 대중에게 '데블인어스(Devil in us)'로 비하될 정도로 커피 맛에 대해 기대를 하게 되는 브랜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2014년 8월 제가 네티즌들을 대상으로 선호도 조사를 했을 당시에 카페베네와 함께 최하위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 볼까요. 방문했던 날 판매하는 스페셜티 커피는 3종이었는데요. 7,000-10,000원의 가격에 판매되고 있었습니다. 파나마 에스메랄다 게이샤가 가장 비싼 가격이었고, 제가 주문한 과테말라 미라빌레는 8,000원입니다. 매장 내에는 3대의 그라인더가 스페셜티 커피를 위해 준비되어 있었는데요. 원두 별로 고정적으로 사용하는 그라인더를 배치해둔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꽤 고가의 그라인더랍니다. ^^





제 커피를 위해 사용한 브루잉 도구는 동으로 제작된 하리오입니다.





잠시 후 커피가 준비되었습니다. 커피 내리는 동작을 촬영하면 바리스타분들이 부담스러워 하셔서 커피 추출이 끝난 모습만 사진으로 담았습니다. 맛은 어땠을까 궁금하시겠죠?


딱히 흠잡을 데 없는 뛰어난 맛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데블인어스라는 오명을 벗어내기 충분할 만큼 말이죠. 역시나 대기업들이 가지고 있는 인적 자원들 정도면 웬만한 스페셜티 카페들과 견주어도 전혀 손색없는 맛을 보여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프랜차이즈 시스템을 만드는 것과는 다른 문제라고 봅니다. 프랜차이즈의 핵심 기술은 각 매장에서 충분히 좋은 품질로 커피를 손님에게 제조하도록 하는 품질 관리 시스템을 만들어내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사실 프리미엄 매장 1개를 잘 돌아가게 만드는 것보다, 일반 매장들을 잘 관리하는 시스템을 만드는 게 더 어려운 일이 아닐까 싶네요. 아직까지 엔제리너스의 프리미엄 매장은 세종로점 하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여러 개의 프리미엄 매장을 만들면서도 품질 관리가 잘 되는 시스템을 갖춘다면 향후에는 대중의 엔제리너스 인식도 빠르게 바꿔갈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러나 현재의 아메리카노는 대중들에게 외면을 받고 있는 것 같은데, 이 부분부터 서둘러 개선이 좀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엔제리너스는 1,2,3층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인테리어에서도 프리미엄 매장으로써의 고급스러움을 잘 갖추고 있었습니다. 작은 로스터리부터 대형 브랜드 매장까지, 커피를 좋아하는 분들의 광화문 나들이에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이 많아졌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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