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78

.txt @북촌

얼마전 북촌 방문길에 txt coffee에 다녀왔습니다. 이미 인스타와 지인을 통해 여러번 이야기를 들었던 곳인데요. 문을 연지 거의 6개월 된 시점에서야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말로는 '티엑스티커피'라고 하면 될 것 같은데, 어떻게 표기해야 할지는 조금 고민이 됩니다. TXT Coffee, txt coffee, .txt 등의 후보가 있더군요. 방문해보니 사장님은 이미 저와 인연이 있는 사이더군요. 작은 공간이지만 꼼꼼한 사장님의 성격과 단순하지만 강렬한 컬러 배치, 연필로 종이에 써서 주문하는 방식 등이 기억에 남습니다. 음료 가격은 6천원 선으로 약간 높은 편이지만, 핸드드립은 물론 우유 기반의 커피까지 대부분의 메뉴들이 탄탄합니다. 이곳 매장에서 직접 로스팅하며 1인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합니다. 북촌..

커피와/공간 2018.04.01

그린마일커피 @북촌

그린마일커피가 북촌에 매장을 열었습니다. 강남구청 매장에 이어 두번째 공간입니다. 북촌로 64 에 위치한 이곳은 북촌의 멋스러운 여유와 잘 어우러집니다. 진동벨 대신 나무와 가죽으로 만든 번호표가 마음에 듭니다. 언더바 형태로 만들어진 모아이 에스프레소 머신도 설치 되어 있습니다. 2층이 주요한 공간인데요. 잘 정돈된 계단부터 북촌 한옥을 바라볼 수 있는 채광좋은 창문까지 모든 것이 조화롭습니다. 가죽으로 덧대어진 고급스런 책상과 좌석은 세월이 흐를수록 더 멋이 더해질 것 같습니다. 3층 루프탑에는 한옥 마을 한가운데에서 커피를 마시는 경험을 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뜨거운 햇살도 슬쩍 가려줄 나무 그늘까지 마음에 듭니다. 제가 이 날 주문한 음료는 아메리카노지만, 이 곳의 최창해 대표는 사이폰(커피 추..

커피와/공간 2018.03.26

커피와 설거지_깨끗한 설거지를 위한 5가지 체크포인트

영국식 설거지를 아세요? 영국은 보통 싱크대와 건조대가 작고 간단한 편입니다. 한국의 상식과는 다른 영국식 설거지 때문인데요. 일단 영국식 설거지가 무엇을 말하는 것인지 알아볼까요? 우선 그릇에 남은 음식물만 따로 버린 이후, 싱크대에 물을 담고 세제를 풀어 접시를 담궈둡니다. 잠시 후 접시 등을 솔이나 수세미로 문질러서 물 밖으로 꺼냅니다. 다음으로 그릇에 묻은 세제와 물을 천을 이용해서 닦아냅니다. 우리가 아는 설거지와 가장 크게 다른 것은 세제를 별도로 헹구는 과정이 생략된 것입니다. 처음 이런 설거지 방식을 목격하게 되면 문화적 충격이 상당한데요. 영국식 설거지에 대한 추측은 다양하지만 핵심적인 것은 물 값이 비싸기 때문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영국은 강수량이 많지 않기도 하고, 물가도 높은 편이..

커피와 2018.03.01

[강의] POS 통계를 활용한 실전 카페 운영 전략

'POS', 어떻게 사용하고 계신가요? 사람들은 POS를 카페에서 그저 카드 결제 단말기를 대체하거나, 식당에서 테이블 별 주문 관리 기능이 있는 결제 도구 정도로만 인식하고 활용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POS는 이러한 기능보다는 판매와 경영에 필요한 다양한 정보를 수집하고 처리해주는 시스템으로의 가치가 훨씬 크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그런 건 대기업 본사나 하는 거지-' 라고 생각하실 수 있지만,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소규모 비즈니스에서도 POS는 매우 유용한 장비인데요. 카페 오너가 카페의 운영 차원에서 먼저 배워야 할 것을 꼽자면, 저는 POS를 활용해서 해당 카페의 상황을 되돌아 보고 개선점을 찾아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POS에서 어떤 정보/통계를 보고, 어떻게 카페..

커피 클래스 2017.07.17

세루리안 앤드 팩토리 @성내동

강남역에서 독특한 색깔의 컵으로 브랜드를 알려온 세루리안 커피가 서울시 강동구 성내동에 새로운 매장을 열었습니다. 이번 매장의 이름은 세루리안 앤드 팩토리(Cerulean and Factory)인데요. 강남 매장 외에 별도로 운영 중이었던 로스팅 공장을 성내동으로 이전하면서 같은 공간에 카페를 준비한 것입니다. 기존에 타일을 전시하고 판매하던 공간을 리뉴얼해서 만들어졌는데요. 오래된 건물의 벽들은 그대로 외부로 노출하고 있지만, 곳곳에 나무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것이 인상적입니다. 개방형 창문이 자연스럽게 좌석으로 연결되는 구조라서 이 자리들은 인기가 좋은 편이었는데요. 한옥의 툇마루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에스프레소 기반의 장비들은 흰색으로 톤 매칭을 했는데요. 슬레이어 에스프레소 머신..

커피와/공간 2017.06.24

심각한 수준의 카페 소음에 대하여

카페에서 발생하는 큰 소음은 커피찾는남자 에디터에게는 참기 힘든 일입니다. 저는 과거에 귀를 다친 적도 있기 때문에 항상 청력 건강에 주의를 기울이는 편인데요. 최근 코엑스에 들러서 새로 들어선 여러 공간을 살펴보며 한 카페에서 미팅을 진행했습니다. 익히 잘 알려진 공간이기 때문에 손님들이 쉴새 없이 밀려 들었는데요. 역시나 공간에서는 어마어마한 소음이 발생하고 있었습니다. 해당 카페 공간은 상당히 높은 층고를 가지고 있었는데요. 3면이 유리로 둘러싸여 있어서 구조적으로 흡음이 매우 취약한 구조였는데요. 탁 트인 시야를 위해 천장을 노출하고 바닥에는 투명 에폭시를 시공 하면서 흡음에 대한 고려를 거의 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공간에 대한 음향 전문 어플리케이션을 통해서 공간의 소음을 한번 살펴보았는데요...

커피와/공간 2017.06.14

2017 서울 카페&베이커리 페어 관람기

지난 6월 1일-4일 SETEC 에서는 2017 서울 카페&베이커리 페어가 열렸습니다. 이번 전시회는 서울시와 SBA(서울산업진흥원), 미래전람이 공동으로 주최한 것인데요. 약 150개의 업체가 400개 부스 규모로 전시를 꾸몄습니다. 부대행사로 젤라또&디저트 특별전, 젤라또 챔피언쉽, 마스터 오브 카페, SCA 커피교육/세미나 등이 열렸는데요. 커피찾는남자 에디터로 3일간 전체 부스를 살펴 보았습니다. 대부분 커피 관련 전시회의 주요 부스는 규모있는 머신이나 원재료 관련 유통업체들이 많이 차지하는 편인데요. 이번 전시에서는 그런 업체들이 많이 보이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행사의 구석 구석에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가진 부대행사들이 주목을 받았던 것 같습니다. Korea Coffee Event 무대..

뉴스 2017.06.07

프리퍼(prefer) @예술의 전당

prefer, '-을 선호하다', '더 좋아하다'라는 뜻의 단어입니다. 많은 카페 중에서 이곳을 조금은 더 선호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지어진 이름이라고 하네요. '프리퍼'는 예술의 전당 인근에 최근 문을 연 커피숍인데요. 커피찾는남자 사무실과도 거리가 가까운 편이어서 이따금 마실을 가는 편입니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시원시원하고 깔끔한 인테리어와 좌석이었습니다. 예술의 전당 내부에 카페가 있긴 하지만 인근 지역에는 여유 좌석을 가진 카페가 많은 편은 아니었는데요. 프리퍼 정도면 제법 좌석이 많은 편인 것 같습니다. 다음으로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콜드브루, 브루잉, 라떼 아트(리플), 에스프레소 등 전문 장비를 다양하게 갖추고 있다는 것인데요. 특히나 어느 각도에서 봐도 완벽한 비주얼을 가진 ..

커피와/공간 2017.05.22

카페는 무엇을 위해 벽을 허무나?

봄이 되면 인스타그램의 패션 피플을 흉내 내며 소화하지 못하는 옷으로 억지 멋을 부린 인스타그래머들을 쉽게 만날 수 있는데요. 사람들은 한 눈에도 어울리지 않는 인위적 느낌을 구분합니다. 카페의 인테리어도 딱 그렇습니다. 억지스러운 인테리어를 찾는 것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닌데요. 요즘 만들어지는 카페들을 보면 벽을 허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게 잘 어울리는 공간이면 괜찮은데, 그렇지 않은 곳에서도 억지로 벽을 허문 모습을 보면 참 어색합니다. 지금은 리뉴얼된 것으로 알고 있지만, 과거 젠틀몬스터 가로수길 쇼룸 정도면, 이건 예술이라고 해야겠죠. 허문 벽뿐만 아니라 공간에 존재하는 사물까지도 멋스럽게 구현해 놓았으니깐요. 그런데 대부분의 공간은 어설픈 따라 하기에 불과합니다.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그냥..

커피와/공간 2017.03.30

커피숍 스탬프 쿠폰에 담긴 심리학

카페에서 커피를 구입하면 스탬프 카드(쿠폰)을 발행하는 카페들이 많습니다. 스탬프를 모아서 무료 커피를 받을 수 있다는 혜택이 해당 매장에 대한 재방문 동기가 되기 때문일텐데요.설득의 심리학(2권)이라는 책을 읽다보면 소비자 연구가 조지프 눈스와 사비에르 드레즈의 스탬프 실험이 등장합니다. 이들은 동네 세차장 고객 300명에서 스탬프 카드를 나누어주었는데요. 한 종류의 카드에는 무료 세차를 받기 위해 8개의 스탬프를 찍어야 하는 공란이 있고, 다른 한 종류의 카드에는 무료 세차를 받기 위해 10개의 스탬프를 찍어야 하지만 두 개의 스탬프가 미리 찍혀 있었습니다. 결과적으로 두 종류의 카드 모두 8개의 스탬프를 찍어야 무료 세차를 받을 수 있는 것이죠.실험이 끝나고 연구팀은 그 자료를 검토했는데, 결과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