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생각 45

타임라인을 나의 것으로 되찾는 9가지 이야기

오늘날 가장 글로벌한 소셜미디어로는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이 아닌가 싶습니다. 사실 Facebook 은 말 그대로 '얼굴 책'임에도 불구하고 언제부턴가 얼굴 있는 소통이 사라지고 언제부턴가 수많은 큐레이션 채널들의 이야기들이 타임라인을 정복하고 있습니다. 친구의 수가 그렇게 많은 것도 아닌데 이제는 정도를 넘었다 싶었을 정도 타임라인의 구성이 불만족스러워서 어느 날 결심을 하고 대부분의 큐레이션 채널들을 언팔로우 하기로 했습니다. 언젠가 누군가가 위xx리, 허xxxx트, 인xx트 만 차단해도 페이스북이 훨씬 유용해질 거라고 말했는데요. 저의 경우 과거부터 해당 채널들이 발행하는 글을 보지 않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너무 많은 쓸데없는 유머와 잡다한 소식들이 사람들의 이야기를 가로막고 있더군요. 타임라인을 나..

다른/생각 2015.08.17

글이란 문자로 하는 말이다. 말하듯 쓰라.

이태준의 리뷰 “글이란 문자로 하는 말이다.말하듯 쓰라” 감상. 말하듯 문자로 쓰는 것을 우리는 글이라고 한다. 장애가 있지 않다면 모든 사람이 말을 할 수 있고, 대부분은 곧잘 자신의 의사를 말로 원활하게 남에게 전달 할 수 있다. 그렇지만 말을 잘 하는 모든 사람이 글을 잘 쓰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들 중 글을 잘 쓰는 사람은 소수이다. 말을 문자로 옮긴 것이 글이지만, 말을 잘 하는 것과 글을 잘 쓰는 것은 같지 않다. 글을 쓰는 사람은 고민을 한다. 어떻게 하면 더 글을 잘 쓸 수 있을까? 이러한 질문에 오랜 세월 동안 우리에게 답이 되어준 책이 있다. 바로 이태준의 문장강화(文章講話)가 그것이다. 문예지 ⌈문장⌋에 연재되고, 1940년 단행본으로 간행되면서 ⌈문장강화⌋로 출간된지 어느새 70..

다른/생각 2015.01.06

애초에 미생, 완생은 존재하지 않는다.

-미생(未生) : 미생은 바둑 용어로 해당 돌이 아직 완전히 살아있지 않은 상태를 말함. -완생(完生) : 바둑에서 쓰이는 용어로, 외부를 향한 활로가 막혀도 죽지 않는 상태의 돌을 말함 -사석(死石) : 바둑에서 어떻게 두어도 잡힐 수밖에 없어 죽게 된 돌을 이르는 말. 애초에 완생이라는 표현이 필요하지 않은, 그래서 존재 자체가 이미 ‘생(生)’이었던 우리는 어느새 ‘미생’처럼 여겨지는 사회 질서가 잉태해 '미생'으로 여기는 인생들을 만들어내고 '완생'을 꿈꾸는 현실 속에 존재한다. 사실 애초에 완생은 없었다. 우리 모두 존재하는 순간부터 ‘생(生)’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살다보니 아무리 미생이 없다고 주장하려 해도 마치 미생이 있는 것 같다 여겨지는 순간들이 있다. 그렇지만 기쁘다고 완생이고, 슬..

다른/생각 2014.12.14

2014 서울카페쇼를 되돌아보다.

어쩌면 지금이 아니면 이러한 글을 다시 쓰지 못할지도 모르겠다 싶습니다.^^이번 서울카페쇼를 마치며, 한켠에서 왜인지 모를 아쉬움을 이야기하는 사람들을 여러 차례 보았습니다. 왜 였을까요? 그 이유들을 차분히 한번 돌이켜 보려고 합니다. 서울 카페쇼는 2002년에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번 2014년 서울카페쇼에는 이번 국내외 커피 관련 기업과 전문가, 일반 관람객 등 12만명이 참석한 가운데, 역대 최다 참관객수를 갱신했는데요. 아시아 최대의 커피 쇼를 넘어 이제는 명실상부 규모면에서 세계 최대의 커피 관련 전시회가 되었습니다. 전시회에 참여하는 기업들에게 있어 전통적인 차원의 비즈니스, 즉 많은 거래들이 현장에서 이루어지는 것은 중요한 일이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전시회가 사회 속에서 중요한 ..

다른/생각 2014.11.29

미래를 잃어버린 것 같다고 느낄지 모를 어느 고3에게

미래를 잃어버린 것 같다고 느낄지 모를 고3에게- 내 인생 세번의 수능, 그리고 한 명의 죽음 내 인생의 20살은 초록 잔디가 펼쳐진 낭만적인 대학 캠퍼스가 아니라, 기계 소음이 가득한 공장에서 시작되었단다. 충청도의 어느 안경 렌즈 공장, 내가 맡았던 업무는 안경 렌즈를 제조하기 위한 화학 약품을 주형 안에 주입하는 일이었지. 중국에서 온 외국인 노동자 세 명과 함께 나는 반 년의 시간을 공장에서 보내야 했어. 가장 친했던 친구들과 모든 연락을 끊고 잠적을 했어. 수능 공부를 제대로 하지 않은 내 잘못이었겠지 하며 모든 현실을 받아 들였지만, 공장에서 시작한 20살의 인생은 썩 즐겁지는 않았거든. 비참하다 여겼던 내 삶을 친구들에게도 알리기가 싫었던 거지. 그렇게 내 인생의 첫번째 수능은 나를 깊은 나..

다른/생각 2014.11.13

거리에 존재하는 한 명의 사람이 되리-

JTBC에서 상영 중인 라는 드라마가 있습니다. 유나의 거리는 참 특이합니다. 전설적인 소매치기였던 아버지의 뒤를 이어 유나도 소매치기를 합니다. 룸메이트는 꽃뱀, 집 주인은 조폭생활을 은퇴하고 콜라텍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너무나 특이한 유나의 거리에 너무나 평범한 사내인 창만이 등장합니다. 창만의 등장으로 인해 유나의 거리는 서서히 변해갑니다. 창만은 많은 돈을 가진 것도, 대단한 사업을 가지고 거리를 구조적으로 바꾸는 사람도 아닙니다. 사실 사회적으로는 검정고시로 고등학교 졸업장을 딴 창만이는 내세울 거라고는 딱히 없는 그런 인물입니다. 그러나 창만은 그 존재 자체로 이 거리를 바꾸어 갑니다. 창만이 하는 일은 참 별다른 것들이 없습니다. 그저 조폭 출신인 사장님이 운영하는, 동네 어르신들이 춤을 추..

다른/생각 2014.11.04

스마트폰, 타임랩스(Timelapse)로 세상을 요약하다.(고용량 GIF파일 주의)

요즘 아이폰으로 사진을 찍을 때 즐겨 쓰는 어플리케이션이 생겼습니다. 바로 Hyperlapse 인데요. 안드로이드에도 비슷한 어플리케이션은 매우 많습니다. 아이폰의 iOS 어플리케이션인 하이퍼랩스는 타임랩스(time lapse)라고 알려져 있는 촬영 기법을 이용한 동영상을 만들어주는 어플리케이션인데요. 타임랩스라 하면 일정한 간격을 두고 사진을 촬영하는 인터벌 샷(interval shot)을 연결해서 영상으로 만드는 것을 말합니다. 그 결과물인 영상은 긴 시간을 짧게 압축한 것이기 때문에 '빨리감기' 영상처럼 보이죠. 타임랩스를 촬영하다보면 왠지 세상을 요약하는 기분이랄까요.그래서 최근 어딘가를 가면 자주 하이퍼랩스 어플리케이션을 사용하는 편입니다. 무슨 긴 말이 더 필요할까요.하이퍼랩스를 통해 영상을 ..

다른/생각 2014.10.09

동해부터 킬리만자로까지! 청년은 도전한다.

되돌아 보면 제 인생은 수많은 도전과 실패들로 가득합니다. 숱한 실패들 가운데 포기하지 않고 다시 계속 일어나다 보면 언젠가 뿌듯이 과거를 회상할 수 있을까요? 20살에 저는 충남 금산 어느 시골의 안경 렌즈를 만드는 공장에서 일하며 번 돈으로 기타(Guitar) 한 대를 샀습니다. 그리고 그 기타 한 대를 등에 지고, 작은 옷 가방 하나만을 가지고 서울로 올라왔죠. 어느새 약 15년이 지나갔네요. 20살의 제가 도무지 상상조차 할 수 없던 수많은 도전들을 하며 지난 시간들을 살아온 것 같습니다.사람들이 사회적으로 정의하는 '성공'이라는 것을 아직은 경험해보지 못했지만, 나름대로는 의미있는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걸까요.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도전을 하게 될까요?다시 힘을 내서 앞으로 나가야겠습니다. 1..

다른/생각 2014.09.09

가을 밤 홍대를 달구는 버스킹, 핑거스타일 기타리스트 정선호.

홍대를 지나던 중에 길을 멈추어야만 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둘러쌓인 한 사람, 말로만 듣던 그를 드디어 만났네요. 핑거스타일 기타리스트 정선호씨입니다. 기타 앰프가 뽑아내는 사운드와 그의 강한 에너지가 지나는 이들을 사로잡고 있었습니다. 지나는 낯선 사람을 잡아세우고 이번에는 파도타기를 시키다니! 남여 노소, 외국인 가릴 것 없이 그의 흥겨운 공연에 참여하고 있었습니다. 잠시 동영상을 볼까요? 사용하는 장비는 그리 화려해보이지 않습니다. 적은 장비로도 좋은 퀄리티의 소리를 만들어내고, 부족한 부분은 연주와 분위기로 가득 채우는 모습이 정말 프로 중의 프로다 싶어요. 본격적으로 공연 장면을 하나 볼까요? 마지막은 잔잔한 곡인 Kotaro Oshio의 '바람의 시'입니다. 공연 이후에는 많은 사람이 Li..

다른/생각 2014.09.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