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와/이야기 129

커피는 수확 후 어떻게 가공될까?

커피 시장이 분화하면서 일반인들이 알아듣기 어려운 표현들이 커피숍에 더 많이 걸려 있기 시작합니다. 옛날에는 그냥 에티오피아, 브라질, 콜롬비아 등의 나라 이름만 알면 됐는데, 이제는 에티오피아 중에서도 예가체프냐 시다모냐 라는 선택을 해야 하니 일반인들에게 어쩌면 이런 질문은 좀 당황스러울지도 모릅니다. 게다가 여기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서 내추럴 프로세스, 워시드 프로세스 등등 어려운 단어들이 등장해서 머리를 아프게 만드는데요. 오늘은 커피의 생두를 가공하는 과정을 가장 쉽게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먼저 생두는 이런 모습입니다. 열매인 커피가 열리고 시간이 지나면서 녹색이었던 커피가 시간이 지날수록 빨갛게 변했다가 결국에는 포도처럼 짙은 색으로 변하고 결국에는 썩어버리게 됩니다. 옐로우 버번이라는 품종..

커피와/이야기 2014.12.03

숭늉 에스프레소에 도전하다!

이 포스팅은 아래의 글에서 이어집니다.이미 거의 3년 전에 시도했던 것을 다시 소개하는 겁니다.http://coffeexplorer.com/266 내친 김에 저는 아예 숭늉 프레소를 만들어보기로 결심하고 먼저 로스팅을 하기로 합니다 쌀을 로스터에 돌릴 수는 없기 때문에...후라이팬을 이용한 로스팅을 결정! 로스팅 시작! 깨끗한 후라이팬을 예열 후에 신선한 쌀 100g을 투입합니다.쌀이 부분적으로 타지 않게 열심히 흔들면서 열을 공급합니다.롱 타임으로 볶아보겠습니다. 하하- 자, 어느새 로스팅이 거의 다 되어 갑니다.중간에 팝도 일어나는 것이..... 생각해보니 뻥 튀기네요. ^^ 자, 로스팅이 끝났습니다.가벼운 시나몬 로스팅 정도 되려나요~?Agtron Color 측정까지는 오버겠죠? ^^100g 투입했..

커피와/이야기 2014.12.02

숭늉의 시대에서 커피의 시대로

* 이 글은 거의 3년 전에 제가 다른 공간에 써두었던 글을 다시 가져온 것입니다. 요즘은 너나 할 것없이 식후에 커피전문점에서 커피를 한 잔 마시는 것이 평범한 일상이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커피가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디저트가 된 것은 그리 오래된 일이 아닙니다. 커피 이전에는 어떤 것으로 우리의 식탁을 마무리 해왔을까요? 우리나라의 평범한 사람들이 즐기던 고유의 전통 디저트라고 하면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것은 단연코 숭늉일 것입니다. 우리나라 전통의 디저트 숭늉 사람들이 언제부터 숭늉을 만들어마시기 시작했는지 정확하게는 알 수 없습니다. 숭늉은 반탕(飯湯) 혹은 취탕(炊湯)이라고도 하는데, '임원경제지'와' 계림유사(鷄林類事)'등의 기록을 통해 고려 초나 중엽부터 존재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우리..

커피와/이야기 2014.12.02

바리스타가 될 목사님 계신가요?

커피찾는남자는 교회를 다녀요. 정확하게 말하자면 예수님을 믿죠. (뭔가 커밍아웃하는 기분이군요.) 그렇다고 해서 소위 사람들이 말하는 '개독'이 되지 않으려고 노력해왔습니다. 과거에는 한국 개신교의 대표적인 이적단체였던 한기총을 해체하자는 기독교 내 자정운동 성격의 다음 아고라 서명을 발제하는 등 다양한 활동에 참여했습니다. 제가 교회를 다니면서 가장 아이러니한 일이 있는데요. "고아와 과부를 위해 모은 헌금이 왜 우리의 간식비로 사용되고 있는 걸까?"라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낸 헌금의 절대 다수는 건물을 새로 짓거나 유지하고, 일부는 교역자들의 급여로, 나머지 얼마는 헌금을 낸 이들의 간식으로 사용되는 게 현실이죠. 본래의 의미대로 사용되는 금액은 5%는 될까요? 많으면 10%? 교회 내에서 청년들이 ..

커피와/이야기 2014.12.02

우리는 행복을 팔아 돈을 사들인다.

우리 사회는 어쩌면 행복을 팔아, 돈을 사들이고 있는 것은 아닐까? 경제 발전에 대해 전반적으로 동의하는 저에게는 단 한가지의 전제가 있습니다. 기아로 인해 사람이 죽어가고 있다면 어떤 방법을 써서라도 그 단계에서는 최대한 빠르게 벗어나야 합니다. 국민들이 전반적인 영양 부족에 허덕이고 있는 단계가 아니라면 경제 발전이 반드시 국가적 최우선 목표일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의 경우 빠른 경제 성장이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더 많은 지식을 얻게 했고, 분명 더 많은 에너지와 영양분이 담긴 음식을 먹게 했으며, 더 많은 문화를 향유하며 살 수 있게 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그러나 그 가운데 분명 우리가 잃어버린 것들도 많이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잃어버린 것 중에 어쩌면 지나치게 값진, 영원..

커피와/이야기 2014.11.30

커피보다 사람, 이제서야 커피 맛을 알아가는 걸까요.

과거에 커피를 그저 향미가 풍부한 하나의 음료로 받아 들였을 때, 그건 삶에 작은 위로가 되는 사치 음식에 불과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가장 높은 등급(90+)의 커피가 아니면 생두감별사인 저는 결코 만족할 줄을 몰랐죠. 커피보다 사람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을 때 비로소 그 커피 뒤에 숨어있는 노력과 땀, 정성을 알게 되기 시작했습니다. 이제서야 진짜 커피 맛을 조금씩 알아가고 있는 걸까요? 오늘 모닝커피는 왠지 달달하네요.

커피와/이야기 2014.11.26

한 잔에 2만원짜리 커피, 당신은 인정할 수 없는가?

세상에서 가장 비싼 커피 얼마 전 스타벅스에서는 스타벅스 사상 최고가의 커피에 대한 발표를 했습니다. 일본의 스타벅스에서 게이샤(혹은 게샤)라고 불리우는 종의 커피를 한 잔에 2만원에 가까운 가격에 판매한다는 것이 해당 발표와 이를 다룬 언론 기사의 주요한 내용이었습니다. 사실 과거부터 세상에서 가장 비싼 커피하면 자메이카 블루 마운틴이나 루왁 커피 등의 이야기가 나왔었죠? 그런데 이제는 블랙 아이보리(Black Ivory)'라고 부르는 코끼리 똥 커피 세계에서 가장 비싼 커피의 타이틀을 장식하고 있습니다. 인간의 이기심이 끝을 향해 달리고 있는 건 아닌가 생각하게 됩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블루 마운틴은 철저한 마케팅의 산물이었다면 루왁의 경우 과거에는 희소성이 높은 가치를 가져왔다고 생각합니다. 과거..

커피와/이야기 2014.11.25

2014 CafeShow : 서울카페쇼 후기

무척 개인적인 전쟁 같았지만 축제같았어요.다리 아팠지만 힘들지않아요.무척 피곤한데 잠들수없네요. 2014 카페쇼가 끝났어요. 뭔가 올 해의 큰 숙제를 다 끝낸 기분이에요.우린 정말 열정적으로 준비하고, 달려왔죠. 이제 한번 잠시 숨을 고르고 되돌아 볼까요.커피 때문에 소중한 것을 소홀히 해서는 안되요.커피가 사람보다 소중한가요? 커피는 소중한 사람들과 나누기 위해서 존재하거든요.일하면 일할 수록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돌아보기 어려워지고 있다면,어쩌면 그건 우리가 잘못된 길을 걷고 있다는 증거일지도 몰라요. 쉬어갑시다.

커피와/이야기 2014.11.24

커피 맛보기_루왁 커피 프로세스

카페쇼 중에 우연한 기회에 원두 샘플을 받았습니다. 재미있게도 인도네시아 자바 아리비카 종을 발효시켜서 루왁 커피와 비슷한 맛을 내는 프로세스를 했다고 합니다. 사실 몇 년 전부터 루왁커피 여러 종을 한 자리에서 맛 보는 루왁 커핑과 시음의 경험들이 있었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루왁커피를 저는 그렇게 선호하지 않습니다. 과거 루왁 커피는 1차적인 맛 자체로 인기가 있었다기 보다는 희소성과 스토리가 좋은 마케팅이 되었기 때문에 고가에 거래되었던 것이지, 블라인드 테스트에서 높은 점수를 주기 어려운 커피라는 것이 커피 감별사로써 저의 관점이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최근 수 년 동안 루왁은 사육을 통해 동물을 학대하는 등의 문제로 인해 BBC 등에서 혐오 식품으로 분류되는 등, 딱히 개인적으로는 추천하지도 선호하..

커피와/이야기 2014.1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