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와/이야기 129

꽃 향기가 나는 커피가 있나요?

"꽃 향기가 나는 커피가 정말 있나요?"라는 질문을 간혹 받곤 합니다. 후각 물질의 분자량과 그 특성들후각 물질의 특성은 분자량에 의해서 좌우되는데요. 분자량이 크면 클수록 휘발하는 성질이 줄어들기 때문에 기체로 증발하지 않아서 코를 통해 감지할 수 없게 됩니다. 코로 감지할 수 있는 분자량을 갖춘 선 안에서는 분자량이 증가하면 휘발성은 감소하는 대신 지속력이 강해지게 됩니다. 일반적인 상업 커피들이 가지고 있는 향미 물질들은 대부분 분자량이 크기 때문에 분쇄 이후 시간이 약간 지나도 향의 뉘앙스가 크게 변하지 않으며 마찬가지로 추출 이후 시간이 지나도 향의 뉘앙스는 크게 변하지 않습니다. 이와 반대로 스페셜티 계열들이 가지고 있는, 혹은 스페셜티 계열들이 더 많이 가지고 있는 향미 성분을 극대화하기 위..

커피와/이야기 2013.10.18

시간의 흐름 및 음용 환경에 따른 커피 맛의 변화

다음은 커피 회사의 시스템 디렉터 입장에서 고려하는 시간의 흐름 및 음용 환경에 따른 커피 맛의 변화에 대한 내용입니다. * Flavor(플레이버)란?커피의 맛과 향을 평가하는 상황에서 플레이버는 단순한 '향'이나 '맛'이라기 보다는 음용 시에 후각과 미각의 동시 작용으로 느끼는 감각(맛과 향)을 말합니다. 후각의 경우 미각과 관계없이 독립적으로 작용해서 향만을 느낄 수 있지만 미각의 경우 후각과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습니다. 미각은 오로지 단맛, 쓴맛, 신맛, 짠맛, 감칠맛만을 말하는데, 우리가 느끼는 다양한 음식의 맛들은 결국 후각과 밀접하다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따라서 '맛'이라는 개념은 혀가 느끼는 미각 뿐 아니라 후각의 개념을 포괄하게 됩니다. Flavor는 그런 개념에서의 맛과 향으로 이..

커피와/이야기 2013.09.01

왜 내 입에 커피들은 맛이 다 똑같지?

직장 생활을 하는 30대 중반의 A씨, 언제부턴가 식후에 마시는 커피가 습관이 되기 시작했다. 회사에 처음 입사하던 시절에는 커피라고 하면 다들 믹스커피를 말하는 거였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동료들은 식후에 편의점에 들러 컵에 담겨있는 완제품의 까페라떼를 즐겼다. 그러는 것도 잠시 어느새 회사가 있는 곳이면 커피전문점이 없는 곳이 없게 변해버린 서울 거리에서, 대부분의 직장인들처럼 A씨도 편의점 커피보다는 스타벅스나 커피빈에서 까페 라떼를 즐기기 시작했다. 주말이되면 A씨는 조금 특별한 커피를 마실 기회들이 생긴다. 간간이 들어오는 소개팅에, 오랜만에 만나는 친구들과 술 자리까지 가지 않는 경우, 커피숍에 들어 소위 요즘 트렌드라고 하는 핸드 드립 원두 커피를 마시기 시작한 것이다. 사회생활 초년생때와 달리..

커피와/이야기 2013.08.21

커피, 하루에 몇 잔까지 마셔도 될까?

안녕하세요. 커피찾는남자입니다. 오늘은 커피에 함유된 성분 중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카페인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차나 각종 탄산음료, 쵸콜릿 등에도 카페인이 함유되어 있지만 커피보다는 그 양이 훨씬 적습니다. 통상적으로 우리가 섭취하는 카페인의 2/3는 커피를 통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커피가 대중화되어 가면서 우리 국민의 카페인 섭취량도 해를 더할수록 늘어가고 있습니다. 먼저 카페인이란 무엇인지 한번 짚어보고 넘어갈까요? 카페인 [caffeine] 이란?커피나 차 같은 일부 식물의 열매, 잎, 씨앗 등에 함유된 알칼로이드(alkaloid)의 일종으로, 커피, 차, 소프트드링크, 강장음료, 약품 등의 다양한 형태로 인체에 흡수되며, 중추신경계에 작용하여 정신을 각성시키고 피로를 줄이는 등..

커피와/이야기 2013.07.25

편의점커피, 감별사라면 뭘 고를까 2탄 - 까페라떼

지난 글인 1편부터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2013/07/09 - [Coffee Story/Coffee] - 편의점 커피, 커피 감별사라면 무엇을 고를까? 안녕하세요. 커피찾는남자입니다. 지난 글의 인기에 이어 2탄을 준비했습니다. 이번에 준비된 내용은 편의점 커피 중 까페라떼 RTD 제품에 대한 커피 감별사의 평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늘의 커피 소개 오늘의 주인공들입니다. ^^ 오늘 맛볼 제품들은 시중에 있는 거의 모든 회사의 커피 제품들인데요. 커피추출물에 우유를 넣고 모카나 바닐라, 캬라멜 등 특별한 향 시럽이 들어가지 않은 까페라떼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 까페라떼로 분류되기는 어려울 수도 있지만 전지분유 등을 첨가한 인스턴트 형식의 커피들도 테스트에 포함하게 되었는데요. 이런 커피들 ..

커피와/이야기 2013.07.12

편의점 커피, 커피 감별사라면 무엇을 고를까?

안녕하세요. 커피찾는남자입니다. 오랜만에 커피와 관련된 글을 정리해서 작성합니다. 오늘 여러분께 소개할 내용은 시판 중인 RTD 커피 제품에 대한 비교입니다. RTD 는 Ready To Drink의 약자로 뜯어서 바로 마실 수 있는 완제품 형식의 음료들을 지칭하는 음료 업계 용어입니다. 이번 비교기는 약 한달 전에 지인으로 부터 의뢰(?)를 받은 내용인데 그동안 미뤄오다가 이번에 소개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제품 및 비교 방식 소개 먼저 오늘 비교할 커피들을 소개하겠습니다. 1. 동서식품의 MAXIM Espresso T.O.P 2. GEORGIA Emerald Mountain Blend 3. Cantata 원두커피 Dutch Black 아마도 커피를 조금 아시는 분들이라면 '저기 왜 더치 커피가 들어가있..

커피와/이야기 2013.07.09

커찾남의 일상, 후라이팬으로 커피 홈로스팅하기.

안녕하세요. 커피찾는남자 Director We 입니다. 오늘은 간단한 저의 일상을 소개합니다. 사실 저라고 집에다가 커다란 로스터를 가져다두고 살지는 않습니다. 또 이동도 많은 삶인지라 되도록이면 짐을 줄이는 게 유리하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은 커피들을 남의 손을 빌려서 일일이 로스팅하는 것도 번거로운 일, 더구나 믿음이 가는 로스터를 가는 곳 마다 다 만날 수 있다는 보장도 없고... 그래서 제가 선택한 것은 후라이팬입니다. 물론 요즘에야 한국에도 도자기 로스터나 이리조즈 같은 간단한 로스팅 도구들이 일반화되었지만 몇 년 전만 해도 그렇지 않았거든요. 여튼 전 세계 어디를 가나 가장 손쉽게 구할 수 있는 로스팅 도구는 후라이팬이 아닐까요. 다른 커피헌터(좋은 커피를 발굴하기 위해 세계 커피 산지들..

커피와/이야기 2013.05.29

커피, 생두 보관 어떻게 하는게 좋나요?

안녕하세요. 커피찾는남자(Coffee Explorer)입니다. 생두를 보관하는 최적의 과학적인 방법은 진공 질소 충전포장입니다. 자연상태에서 보관하려면 파치먼트로 보관하는 것이 가장 비용이 적게 들고 합리적이지만 이 방법은 산지에서만 사용 가능하지요. 생두 보관에 있어서 생두 자체 수분율은 10-12%가 일반적인 목표치일겁니다. 13.5%를 넘어가면 곰팡이가 번식하기 쉽기 때문입니다. 보통 생두는 온도 10-24℃, 습도 40-50%에 보관합니다.(바리스타 세계 챔피언이자 생두 프로세서인 사샤 세스틱은 온도 22℃, 습도 40-45%라고 생각한다더군요) 습도가 60%를 넘어가면 백화현상이 금새 오는데, 생두 보관에 있어서 과한 습기는 큰 적입니다. 와인셀러를 생두 보관에 이용하는 경우가 있는데요. (에디..

커피와/이야기 2013.05.23

하루에 커피 한 잔이라도 건강에 나쁘다는 파워블로거에게.

하루에 커피 한 잔이라도 건강에 나쁘다는 파워블로거에게. 한국의 파워 블로거, 베스트 블로거들이 얼마나 해당 영역에 무지한채 인터넷 공간에 글을 써대는지 최근에 명확히 인식을 하게 되면서, 이를 어느 정도 바로 잡아야겠다는 마음이 생기면서 이 글을 작성한다. 먼저 커피가 인체에 유해한가 아닌가에 대해서는 이런 정도로 설명하고 싶다. 커피가 인체에 해롭다는 연구도 많고, 인체에 이롭다는 연구도 많다. 커피의 유해성에 대해서는 과거부터 수많은 연구 결과들이 있었지만 한 쪽에 힘을 실어주는 결정적인 연구는 나온 적이 없었다. 앞으로도 결정적인 연구 결과는 나올 가능성이 많지 않다. 그저 자신이 믿고 싶은 방향으로 믿으면 되지 않을까 싶다. 다만, 커피가 전 세계 사람들이 가장 사랑하는 기호 식품인 것으로 보아..

커피와/이야기 2013.05.22

'커피 전문점이 결코 말하지 않는 진실'이라고?

'커피 전문점이 결코 말하지 않는 진실'이라고? 이 글을 쓰기로 마음 먹은 이유는 한 유명 블로거의 글을 읽었기 때문이다.'커피 전문점이 결코 말하지 않는 진실'라는 제목의 글을 반박하는 것이 이 글의 목표이다.그러나 근거없이 정당한 내용까지 반박하지는 않을 것이다.다만 유명 블로거라는 이들이 인터넷에 써대는 근거없는 '비판'의 손가락질을 바로 잡고 싶다.그리고 대체 이딴 글이 어떻게 다음 뷰온 베스트에 올라갈 수 있는 것인가? 도무지 상식적으로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 해당 포스팅의 캡춰 화면이다. 자 하나하나 그 내용을 살펴보겠다. '커피 전문점이 결코 말하지 않는 진실' 1. 커피숍은 주 원료인 원두의 종류와 물이 어디서 온 것인지(?) 밝히지 않는다.2. 커피에 들어간 각종 첨가물(우유, 초코렛, ..

커피와/이야기 2013.05.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