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커피를 말하다

진정성 있는 커피를 고민하며

Coffee Explorer 2018. 1. 10. 23:14

2018년 첫 글입니다. 커피와 함께 즐겁게 새해를 맞고 계신가요? 지난 시간 동안 커피찾는남자 에디터는 1개월의 여정으로 네팔을 방문했습니다. 교육 일정을 무사히 마치고,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 트레킹을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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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malayan Coffee, Kathmandu, Nepal>


커피에 대한 '진정성'은 바리스타와 카페 오너들 사이에서  자주오가는 화두입니다. '누구에게 진정성이 있네 없네-'말하며 타자에 대한 판단을 우리는 어쩌면 너무 쉽게 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커피에 대한 진정성은 과연 무엇인가요? 커피를 한다는 것, 커피와 관련된 일을 한다는 것에 어떤 진정성이 있어야 하는 걸까요?



사람들은 대개 커피를 만드는 테크닉에 대해 먼저 생각을 하는 것 같습니다. 생두와 로스팅, 추출에 이르는 새로운 지식을 앞서서 공부하는 사람들을 통해 진정성의 얼굴 중 하나를 보는 것 같습니다. 아마도 이것은 과거의 커피 지식이 과학에 기반하지 않은 부분이이 많았던 것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봅니다. 근 10년 동안 커피에 대한 체계있는 지식이 많이 알려지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커피에 대한 좋은 지식은 분명 커피 산업을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가고 있다고 저도 생각합니다.


어떤 사람은 카페 공간이 사회에 어떤 효용을 주고 있는지를 생각하면서, 자신이 만들어내는 공간에서 더 많은 사람이 작은 행복을 누릴 수 있게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서비스합니다. 이런 응대는 똑같은 커피를 더욱 향기롭고 맛있게 느끼게 도와주는데요. 누군가의 행복을 위해 좋은 자세와 태도로 커피를 제공하는 사람에게서도 진정성의 한 면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또 하나 우리가 놓치면 안 될 진정성의 한 모습은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를 위한 노력이 아닐까 합니다. 어떤 사람은 비즈니스를 위한 노력을 커피에 대한 진정성의 반대편에 있는 무엇인가로 생각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커피로 자선 사업을 하지 않는 이상, 우리 모두는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를 위해 노력해야만 할 텐데요. 그렇지 않다면 자신은 물론 함께 일하는 동료까지 소중한 직장을 잃게 될지 모르죠. 어찌 보면 커피에서 가장 중요한 진정성은 건강하고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를 구축하기 위한 사업적 노력에서 찾아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여전히 굳건한 상업 지역의 임대료와 최저 임금 상승 등의 어려운 생존 환경 가운데에서도, 커피를 통해 삶을 영위하는 우리 모두는 최선을 다해 다양한 준비를 해야만 합니다. 변함없이 물가는 상승할 것이고 다양한 악재가 존재하겠죠. 여러분의 경쟁자는 더욱 세련된 인테리어와 디자인, 규모의 경제로 무장하고 새로이 이 사업이 뛰어들 것입니다. 커피에 대한 진정성은 단지 커피를 만드는 기술에 국한되지 않고, 지속 가능함을 위한 모든 부분에서 고민되어야 할 가치인 것 같습니다. 진정성있게 커피를 하고 싶다만,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자신의 비즈니스를 구축해야만 합니다.


2018년 새 해의 첫 글입니다. 모두가 진정성 있는 커피, 진정성있는 커피 비즈니스를 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