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와/이야기

원두/생두. 커피는 왜 콩(Bean)이라고 부를까?

Coffee Explorer 2016. 9. 28. 02:15

'커피'라는 하나의 단어에는 다양한 뜻이 있습니다. 한 잔의 음료를 뜻하기도 하지만 그 음료를 구성하는 원료 역시 커피라고 부릅니다. 물론 더 세부적으로 생두와 원두로 이를 구분하긴 하는데요. '날 생'자를 쓰는 생두(生豆)와 '근원 원'자를 원두(原豆)에는 공통적으로 콩 두자가 사용됩니다.




영어로 보더라도 마찬가지인데요. 한 잔의 음료를 두고 'Coffee'라고 부르지만, 생두는 Green bean, 원두는 Roasted Bean라고 부릅니다. 역시나 한국어의 콩을 뜻하는 Bean을 사용하고 있는데요. 애초에 커피가 서양에서 넘어온 것이다 보니 영문식 표기를 번역해서 생두와 원두로 부르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커피가 콩이 아니라 커피나무 열매의 씨앗이라는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일텐데요. Coffee Seed가 아니라, Coffee Bean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뭘까요?


커피는 꼭두서니과(Rubiaceae) 나무에 속하는 상록수입니다. 콩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죠. 아마도 콩과의 외관상 유사성 때문에 해외에서도 일종의 관용어로 bean이라는 표현을 쓴 것이 아닌가 합니다. 이것은 벽오동과 식물인 카카오의 종자 역시 Cacao Bean 이라고 부르는 것과 마찬가지인데요. 미국의 개척 시대에 가장 흔한 농작물이었던 콩(Bean)이었기 때문에, Bean 이라는 용어에 익숙했던 사람들이 커피에도 이 단어를 사용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한국에서도 커피업계 사람들이 대화를 하다보면 생두와 원두를 그냥 '콩'이라고 부르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요. 혹시나 '콩'이라는 단어를 듣게 되면 '생두나 원두를 말하는 거구나'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