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와/창업&컨설팅

콜라보레이션(collaboration)으로 읽는 커피

Coffee Explorer 2016. 6. 7. 11:50

메디치 효과(Medici Effect)를 아시나요?

15세기경 이탈리아의 피렌체에서 메디치 가문이 다양한 분야의 철학자, 시인, 과학자, 조각가, 상인 등을 후원한 것이 그 시초가 되었는데요. 관련이 없을 것 같은 이질적인 분야의 결합을 통해 기존에 없던 창조적이고 혁신적인 것을 만들어낸 효과를 뜻하는 단어입니다.


메디치 가문을 통해 자연스럽게 다양한 영역이 서로 교류하고 융합하면서 시너지를 만들게 되었고, 이로 인해 아이디어들이 르네상스를 열었다고 까지 후대에 평가를 듣기도 합니다.




콜라보레이션, 이제는 너무나 익숙한 단어

메디치 효과를 기대하며 많은 기업이 콜라보레이션을 해왔습니다. 이런 콜라보레이션은 아티스트와의 협업을 통해 제품을 만드는 패션산업에서 더욱 두드러졌는데요. 과거에는 유명 디자이너에게 단순히 디자인만을 의뢰하는 아트 마케팅 형태로 진행되던 것이 더욱 자세한 부분까지 진정성 있게 아티스트의 생각과 철학을 담아서 반영하도록 아트 콜라보레이션으로 진화됐습니다.


사진 출처 : http://jobleaker.com/wp-content/uploads/2016/02/collaboration.png




커피업계의 콜라보레이션?

커피 산업이 단순히 식음료를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는 문화 산업이라 것은 대부분 인정하는 이야기이긴 하지만, 정작 문화로써 재미있는 콜라보레이션이 많지는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어떤 시도들이 있었는지 한번 살펴볼까요?




커피빈과 현대 자동차


자동차 전시장의 일반적인 이미지는 자동차 영업에 집중된 상당히 딱딱한 공간입니다. 그에 반해 현대차의 성내점은 커피빈과의 콜라보를 통해서 보다 이색적이고 편안한 느낌의 공간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이 매장을 운영한 이후로 특히 여성들의 방문율이 높아졌다고 하는데요. 기존의 자동차 영업소가 가지는 들어가기 힘든 특유의 느낌이 있는데, 카페를 통한 지속적인 방문을 통해 문턱이 낮아지니 자연스럽게 매출 신장으로 이어진 것 같습니다.




디자인커피 원두 콜라보 세트

디자인커피에서 내놓은 다이렉트 커피컬렉션은 커피업계의 관점에서 가장 베이식한 형태의 콜라보레이션일텐데요. 품질 좋은 원두와 함께 커피 산지의 이야기를 담은 컬렉션 상품입니다.


원두 콜라보 세트는 디자인커피의 기획을 통해 간헐적으로 만들어지는 것 같습니다. 다음번에 새로운 컬렉션 상품이 만들어진다면 꼭 한번 구입해보시길. 


사진출처 : 디자인 커피 공식 웹사이트




알렉스더커피 x 슬로우파마씨

용인에 아름다운 공간을 가진 알렉스더커피(ALEX THE COFFEE)는 이제 서울의 성북, 한남, 청담 등에서도 맛볼 수 있는데요. 얼마 전 슬로우파마씨(Slow Pharmacy)와 함께 재미있는 콜라보레이션을 선보였습니다.


슬로우파마씨는 실내 가드닝과 식물 스타일링을 통해 지친 현대인에게 식물로 정서적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돕는 브랜드로 알려져 있습니다. 용인의 알렉스더커피에서 열린 이번 팝업 스토어는 슬로우파마씨가 소개하는 다양한 식물들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프릳츠커피 x 맥파이의 콜라보

사진출처 : 맥파이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


프릳츠(Fritz) 커피는 얼마 전 수제 맥주로 맥파이(Magpie)와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커피 맥주를 만드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프릳츠의 커피를 혼합시킨 흑맥주 중 하나인 발틱 포터(Baltic Porter)인데요. 임페리얼 스타우트(Imperial Stout)와 함께 스트롱 다크 에일(Strong Dark Ale)로 분류되며 수제 맥주가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으면서 발틱 포터 역시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이번에 만들고 있는 맥주의 이름은 첫 차(First Train)인데요. 지난 5월 22일 프릳츠에서 성공적으로 샘플링 행사를 마쳤다고 합니다. 아쉽게도 저도 아직 맛보지는 못했는데요. 정식으로 출시되면 저도 꼭 찾아가서 맛 보고 싶습니다.




알베르(Alver) 신현성 대표의 브랜드 콜라보

강남역 CGV 옆으로 올라가는 길을 가르쳐 '강남역 언덕길'이라고 부르곤 합니다. 강남역 언덕길의 이름은 물론 상권을 만들어낸 인물이 있는데요. 단독 카페로는 서울 최대 규모일 뿐만 아니라, 다양한 행사가 열리는 문화 공간으로써 사람들에게 알려진 알베르(Alver)의 신현성 대표입니다.


그가 만든 공간인 커피 스튜디오, 바나나앤코, 옐로우 박스, 스탠다드 커피바, 에스프레소 퍼블릭 등은 하나같이 성공을 거두며 그동안 강남역에서 좋은 모델을 보여주었습니다. 신대표는 과거에 다양한 컨셉의 카페 공간을 만들어왔다면 이제는 '알베르'라는 문화 공간 브랜드의 강화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또한 젊은 커피 사업가들과 함께 손을 잡고 지속 가능한 카페 모델을 만들어가고 있는데요. 알베르 옆 떼시스(Thesis)와 과거 '바나나앤코' 자리에 새롭게 들어오는 relieve (릴리브)의 강남점 등이 이런 사례입니다. 강남 상권에 대한 이해와 영향력을 가진 신대표와, 좋은 콘텐츠/브랜드를 가진 젊은 사업가들이 힘을 모아 만든 공간이다 보니 개점 초기부터 많은 사람의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3층은 이렇게 생겼어요~~ #릴리브

[ relieve ] [ 릴리브 ](@relievecoffee)님이 게시한 사진님,





브리타(Brita) x 커피볶는곰


세계적인 정수기 제조사인 브리타를 국내에 유통하는 글로벌비엔피와 다양한 커피 브랜드의 콜라보도 눈여겨볼 만합니다. 2015년 카페쇼와 지난 4월 성황리에 막을 내린 커피 엑스포의 글로벌비엔피의 부스에서는 커피와 관련한 체계적인 지식을 탐구하는 브랜드 '커피볶는곰'과의 콜라보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물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서로 다른 물을 가지고 1종의 원두로 커피를 추출해서 맛의 차이를 보여주었는데, 참관객들에게 의미 있는 경험을 제공하며 참관객들에게 주목받았습니다.




새로운 콜라보레이션을 기대하며

글의 서두에 소개했던 메디치 효과를 기억하시나요? 타 업계와의 만남과 조화를 통해 만들어지는 그 결과들은 때때로 매력적이고 참신한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이미 다양한 영역이 하나의 공간 안에 펼쳐지는 카페 비즈니스의 특성상 커피 브랜드 끼리의 콜라보레이션 역시 짐작 가능한 뻔한 프로젝트는 아닐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한국에서의 커피 브랜드와 비즈니스가 지속가능하기 참 어렵다고 사람들이 말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커피라는 기본에 충실해야겠지만 또한 동시에 커피에 매몰되지 않아야 한다는 저는 생각을 자주하는데요. 앞으로도 다양한 콜라보레이션이 커피 영역에서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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