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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와/창업&컨설팅

빽다방 커피, 어떠셨습니까?

커피찾는남자 커피찾는남자 2015.09.20 23:14

안녕하세요. 커피찾는남자입니다.


백종원씨가 백주부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큰 인기를 얻게 된 것은 2015년 5월부터의 이야기입니다. 여러 개의 TV프로그램을 비슷한 시기에 시작했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강한 이미지를 남긴 것은 MBC 마이리틀텔레비전(이하 마리텔)을 통해서였을 것입니다.



백종원이라는 아이콘의 등장



'구수한 충청도 말투가..'로 시작하는 방송인으로써의 백종원씨의 재능 칭찬은 진부하니 생략하겠습니다.




네이버에서 베타로 제공하는 트렌드 서비스로 백종원을 검색해보니 그가 처음으로 대중에게 주목을 받은 것은 소유진과 결혼을 발표했던 2012년 말이었고, 2015년에서야 다시 검색에 등장하게 됩니다. 물론 그는 소유진과의 결혼 이전부터 외식업계의 큰 손으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었습니다.




빽다방의 어제



빽다방의 시작부터 간단하게 훑어볼까요? 빽다방의 전신은 2006년 논현동 먹자골목에 있는 백종원 소유 원조쌈밥집의 한 모퉁이에서 시작된 원조벅스입니다. 위 이미지를 보시면 아실 수 있듯이 스타벅스 로고를 코믹하게 패러디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2007년에는 원조커피로 상호를 변경했다가 2008년 부터 비로소 빽다방으로 상호를 변경했습니다. 본격적으로 가맹사업을 시작한 것은 2014년 8월입니다.




뺵다방의 오늘


오늘날의 빽다방이 가지고 있는 인테리어와 디자인 컨셉, 판매 형태는 2015년에야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빽다방을 제가 처음 방문했던 것도 2015년 1월인데요. 이 때 방문했던 매장은 혜화역 인근에 있는 곳입니다.




이 때만 해도 빽다방에는 사실 방문자가 아주 많지는 않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워낙 저렴한 가격을 내세우다보니 어떤 맛일까 궁금한 마음에 저도 방문했었던 것인데요.




동네 카페의 포식자인가?


빽다방이 대중에게 알려지기 시작한 2015년 초, 이미 외식업계에서는 대기업에 해당한다고 알려진 있는 백종원씨가 '커피까지' 한다는 것에 대한 비난의 여론이 있었습니다. 빽다방의 아메리카노는 작은 크기가 1,500원에 불과하다 보니 일반 지역 카페들에게는 경쟁하기가 어려운 수준의 가격 차이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나 보통의 지역 카페가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의 저가 커피를 판매하기 때문에 지역 상권을 무너뜨릴 거라는 우려의 목소리들도 많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마리텔의 시작과 함께 만들어진 백종원에 대한 팬덤이 형성되면서 빽다방에 대한 우려와 비판들은 조금씩 줄어들기 시작했습니다.




커피 맛은 어떨까?


가격이 워낙 저렴했기 때문에 품질에 대한 기대를 아예 하지 않아서 그런지 몰라도 첫 느낌은 그리 나쁘지 않았습니다. 적어도 아메리카노의 경우 저가형 브랜드 커피 중에서라면 맛이 나쁜 편은 아니었습니다만,(물론 매장마다 편차가 있습니다.) 조금 높은 기준을 가지고 있는 누군가에게는 그냥 싼 맛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판매가가 낮기 때문에 사용할 수 있는 생두의 등급도 제한적인 것에 비해 커피의 맛이 아주 떨어지지는 않았습니다. 결점을 감추기 위한 의도로 로스팅 포인트를 약간은 높혔고 이 때문에 원두 표면에 기름기가 상당히 많은 것은 어쩔 수 없는 것이겠지요.


하.지.만. 네티즌들의 평가를 봤을 때 전반적으로 우유가 들어간 메뉴의 만족도는 아메리카노에 비해 현저히 떨어지는 것 같았습니다.





혜자로운 사라다빵




요즘 네티즌들이 사용하는 표현 중에 '혜자롭다', '창렬하다'라는 말이 있다고 합니다. 김혜자의 이름을 딴 편의점 도시락과 김창렬의 이름을 딴 편의점 음식이 대비를 이루면서 풍성한 김혜자 도시락은 혜자롭고, 과대포장이 심했던 김창렬의 도시락은 '창렬하다'라는 표현이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빽다방으로 다양한 네티즌들의 후기를 검색해보면 '사라다빵 먹으러 가는 곳'이라는 표현을 자주 볼 수 있었습니다. 혜자로운 사라다빵 메뉴만큼은 누구도 쉽게 소위 가격대비로는 비판하기 쉽지 않죠. 사실 맛이 없기 쉽지 않은 메뉴이지만 2,000원이라는 가격에 지속가능하게 판매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만든 것은 분명 빽다방의 실력일 겁니다. 음료를 메뉴하는 Bar 내부는 상당히 체계있고 위생적으로 운영되는 점이 돋보였습니다.




역대급 확장 속도의 빽다방



최근 커피찾는남자는 아주 오랜만에 다시 빽다방을 찾았습니다. 세종대 앞 홍콩반점에는 빽다방이 샵인샵으로 만들어지는 등 그동안 많은 변화들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홈페이지에 들어가봤더니 빽다방으로 이미 200개 매장이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올해 7월까지 70개에 불과하던 매장수는 약 2달만에 3배로 증가할 만큼 프랜차이즈 가맹 희망자들이 빽다방 창업에 몰려들고 있는 것 같습니다. 




가맹 사업, 지금은 빨간불 아닌가?


엄청난 속도로 불과 반 년이 약간 넘은 사이에 거의 200개의 매장이 만들어진 것 같습니다. 백종원씨의 외식사업 회사인 더본코리아는 원해 월별로 창업설명회를 열어왔는데, 최근에는 아예 창업 설명회를 열지 않고 홈페이지의 문의를 통해서만 창업 상담을 한다고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습니다.


한편 이렇게 많은 가맹 희망자들이 단 기간에 한 브랜드로 몰리는 것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습니다. 어떤 브랜드는 100년을 지속하기 위해 가치를 표명하고 먼 길을 출발하지만, 요즘 대부분의 창업은 어느 정도 트렌드에 따라 브랜드의 생명력이 한정되기 때문인데요. 한국에서 단기간 고공행진을 해온 브랜드들은 대부분 라이프 사이클이 매우 짧았습니다. 트렌디한 가맹 사업에서 돈을 버는 사람은 본사 그리고 뜨는 프랜차이즈를 발굴해서 극 초기에 가맹을 했던 사람들입니다.

특히 백종원 한 명의 스타성이 만들어낸 브랜드는 제 아무리 '뛰어난 가격대비'라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새로운 것을 찾아 소비하기 원하는 대중은 또 다시 더 새로운 것을 찾아나설 것입니다.



백종원 버프는 언제까지 이어질까?



그런데 말입니다.

위의 첨부 이미지는 네티즌들이 빽다방에 대해 보이는 다양한 의견들입니다. 거품, 버프라는 표현이 눈에 띄는데요. ‘버프’(Buff)라는 것은 온라인 게임 등에서 캐릭터의 능력치를 일시적으로 올려주는 효과를 말합니다. 매스컴에서 보여준 백종원의 후광 효과가 곧 사라질 것이라는 짐작인데요.




실제로 네이버 트렌드를 통한 검색에서 빠른 속도로 검색량은 줄어들고 있습니다. 백종원이라는 인물이 충분히 알려졌기 때문에 검색량이 줄어들 수도 있지만 '백종원'이 아닌 '빽다방'이라는 검색어의 양이 감소하는 것은 주목해야 할 것 같습니다.




게다가 이제 겨울이 다가온다


겨울이 다가오면 카페들은 옷맵시를 가다듬고 겨울을 날 준비를 해야합니다. 카페 개점을 늦봄에 하고 가을에는 피하는 이유는 수 년간 확인해온 카페 사업의 계절에 따른 판매 곡선 때문입니다. 카페의 겨울 매출은 심하면 여름철의 50% 밖에 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특히나 테이크아웃 비율 높은 빽다방에 있어서 겨울은 분명하게 매출의 차이를 가져올 수 밖에 없습니다. 이다야의 경우 빽다방과 어떤 점은 유사하지만 좌석 충분하게 갖추고 있기 때문에 계절에 따른 매출 편차가 빽다방 보다는 덜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미 늦은 바에야 내년까지 상황을 지켜보자


빽다방 가맹지점들의 성공 여부는 이제 지켜봐야할 시기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올 해 초에 빽다방 가맹점을 열고 여름이 지날 때 적당히 권리금을 챙겨서 떠난 사람들은 장사의 신이 아닌가 싶고, 지금에서야 가맹하려고 뛰어드신다면 아마도 초보가 아닐까 싶은데요. 이번 겨울이 지나는 동안 백종원 개인과 빽다방 브랜드에 있던 거품이 빠지면, 다시 한번 시장 상황을 보며 가맹 계획을 하셔도 늦지 않을 듯 합니다.




정리하며


백종원은 장사의 신입니다. 빽다방은 분명 잘 만들어진 프랜차이즈 브랜드이고, 단순한 백주부 후광을 넘어 저가의 혁신을 어느 정도 만들어냈습니다. 그러나 매스컴의 과한 집중과 너무 많은 사람들이 빽다방 가맹을 희망하면서 브랜드 생명력의 소모를 보다 지나치게 앞당기고 있지 않은지 걱정스럽습니다.

좋은 브랜드에는 좋은 사람들이 모입니다. 
좋은 사람들이 모이면 브랜드는 해를 거듭할 수록 성장과 건강한 변화를 가져올 것입니다. 앞으로 빽다방이 보여줄 변화가 퇴화일지 진화일지 이제는 한 발짝 뒤에서 지켜볼 때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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