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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가격보다는 임대료를 먼저 내려야 하지 않나요. 기자님? 본문

커피와/창업&컨설팅

커피 가격보다는 임대료를 먼저 내려야 하지 않나요. 기자님?

커피찾는남자 커피찾는남자 2015.01.19 23:09



요즘 편지 형식으로 기사 쓰는 게 유행이라지요? 저는 주로 읽기 편안한 글을 주로 쓰는 사람이니 부담없이 기자님들께 보내는 편지의 형식을 빌어 글을 한번 써보려고 합니다. 참 많은 기자분들이 왜 한국만 커피 값이 비쌰냐는 질문을 자주하십니다. 여러 번 그런 논지의 글에 대해 답을 해왔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한번 대답을 해야겠습니다.




사실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실거에요. '한국 커피숍들은 다른 나라에 비하면 더 비싼 값으로 커피를 팔면서 왜 그렇게 많이 망하는거지?’ 기본적인 이유는 전반적으로 원두 커피를 소비하는 시장이 충분히 성숙하지 않았던 시기에,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창업 붐을 타고 가맹사업에 뛰어들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런 프랜차이즈 카페를 통해 주로 AA급 상권에 공간임대형 사업을 하는 것이 한국 사회의 카페 문화로 자리 잡았습니다.


기자님께 하나 묻고 싶습니다. 한국보다 임대료가 비싼 나라들보다 한국의 커피 가격이 비싸다고 지적하셨는데요. 물론 단순히 런던이나 도쿄의 임대료를 한국과 비교해보자면 그런 나라들의 임대료가 더 비싼 것이 사실일 겁니다. 그런데 정말 정확한 조사를 위해서는 타 도시의 카페 임대료와 서울 카페의 임대료를 비교해봐야 하지 않을까요? 해당 나라들은 한국보다는 상대적으로 덜 좋은 상권에 카페를 여는 문화가 형성되어 있다고 ‘가정’한다면, 한국의 커피 가격이 다른 나라들 보다 좀 더 비싼 원인이 생각보다 쉽게 해결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임대가 아닌 형태, 자가 건물의 카페들이 제법 많이 있을지도 모르죠.




만일 저의 가정이 틀렸다고 하더라도 한국의 커피 가격을 설명할 수 있는 다른 이유들이 여러 가지 더 있습니다. 먼저 전반적인 창업 (초기)비용이 크다는 것입니다. 한 때 한국 카페의 인테리어 비용은 평당 400만원을 넘었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특히 2011년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 사이트에 등록된 '커피전문점의 정보공개서'에 따르면 카페베네 132㎡(40평) 매장을 오픈할 때 일부 돌려받을 수 있는 예치가맹금을 제외하고 2억2318만원의 돈이 들어간다는 보도가 있습니다.


유독 카페 창업이 많았던 시기 직후에는 수많은 폐업자들이 발생했죠? 그들과 신규 창업자들을 이어주면서 창업컨설팅을 빙자해 눈물젖은 돈을 가로챘던 부동산 중개업자들 역시 한국의 카페 초기 비용을 높였던 주요한 요인이었습니다. 커피와 관련된 장비/설비의 가격은 또 어떴습니까? 한국이 다른 나라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훨씬 비싸게 판매되는 현실까지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이런 부분에 대해서도 한번 생각을 해보면 좋겠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현재의 커피 가격은 사실 비싸죠. 생존에 관련된 필수품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한 끼 식사와 맞먹는 돈을 지불하는 것에 대해 저도 아이러니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저 역시 지금보다 더 질 좋은 커피를 3000원에 사먹을 수 있으면 좋겠다 생각합니다. 문제는 커피 한 잔의 가격이 지금 보다 더 내려간다고 하더라도 커피 소비가 크게 더 늘거라고 기대를 하기는 어렵다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작은 카페들은 현재보다 가격이 더 내려가면 사실 생존이 불가능합니다. 우리 사회 전반의 시스템/시장이 만들어낸 현재의 커피 가격에 대해, 단지 카페에만 책임을 묻지 않았으면 합니다. 




지난 10년간의 임대료 상승폭에 대해서 생각해봅시다. 대부분 직업군의 연봉 상승폭과는 비교되지 않는 임대료는 급격하게 상승했습니다. 한국의 국민소득 대비 카페의 평균 임대료를 선진국의 국민소득 대비 카페 평균 임대료로 비교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그런 기준으로 본다면 한국의 임대료가 분명 비싼 커피값의 주범으로 주목해볼 수도 있으리란 생각을 합니다. 커피값 내리라는 이야기보다 임대료 내리라는 이야기를 먼저 해야하는 것은 아닐까요?


물론 최근 1,500원짜리 최저가 커피 브랜드가 생겨나긴 했습니다만, 자본으로 무장한 대형 브랜드가 기존의 시장을 교란할 정도로 파격적인 가격으로 커피를 판매하는 것도 결국 영세 상인의 시장 붕괴만을 가져올 뿐 썩 좋은 눈으로만 보기 어려운 부분도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사실 스타벅스조차도 하더라도 단순한 커피 가격이 아닌 영업이익율로 비교해봐야 하지 않을까요? 주변에서 커피 장사로 큰 돈을 번 사람들이 있나 한번 찾아보세요. 기자님께는 이 글을 한번 추천해드리고 싶어요.



커피숍 창업_수익을 계산해봤더니




혹시나 커피가 여전히 그리 큰 돈을 남겨먹는 장사라는 생각이 든다면 지금 당장이라도 하시던 일을 내려놓고, 카페 창업에 뛰어들어 보시는 게 어떨런지 저는 조심스레 충고 드리고 싶습니다. 마음에 뾰루지 난 채로 편지를 써서 죄송한 마음이에요. 


- 퇴근길 지하철 2호선에 앉아, 커피찾는남자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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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Comments
  • BlogIcon 돈만마니 2015.01.21 11:03 신고 공감합니다.
  • HIreal 2015.02.03 15:48 신고 많은 부분 공감하지만...제 일이 공인중개사이기도 하여서 반박하자면, 임대료는 수요와 공급에 의해 움직이는 부분이 강하고, 공인중개사는 창업 열풍과는 무관합니다. 커피창업은 대부분 공인중개사 자격이 없는 프랜차이즈나 창업법인 등과 연계해서 하고 있으며, 공인중개사가 관여하는 커피숍은 90%이상이 개인샵입니다. 물론 임대료도 예시하고 있는 곳들에 비해서 현저히 낮으며 평수도 적은 곳들이죠.
  • Hireal 2015.02.03 15:52 신고 임대료에 대해서는 커피숍에 국한한 문제라기보다는 역세권 금싸라기 토지를 소유하고 있는 부분도 강하며, 실제로 커피숍을 하려는 분들의 의식뿐만 아니라, 커피숍을 찾는 사람들의 의식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비단 커피숍이 아니라 역세권 편의점과 동네 편의점의 매출차이를 보더라도 말이죠. 동네 편의점도 충분히 수익율적인 면에서는 밥은 먹고 살 정도는 되지만... 창업하려는 분들은 역세권을 원하니까요. 몇가지만 이야기했을뿐입니다. 전체적으로 커피숍은 지금 현재시점에서 보았을때는 큰돈되는 상가가 아닙니다. 그것만큼은 공감하고 있습니다. 100~300정도 순수익이 나는게 현실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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