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페모카가 뭡니까?
최근에 소개해드린 상업적인 커피들은 대부분 스타벅스에 의해 naming된 것들이 많습니다.
그리고 대부분 스타벅스의 상품명을 그대로 사용할 정도로
현대 커피문화에 있어 스타벅스의 영향력은 부정할 수가 없습니다.
이 사진은 제가 중국에서 활동하던 시절, 직접 만든 까페 모카입니다.
한국에 있는 커피숍 중에서 까페 모카 안 파는 곳은 몇 없을 겁니다.
자, 까페 모카를 이제 한번 파헤쳐볼까요?
첫 번째 진실, 모카는 사실 항구 이름이다.
사진 출처 : http://www.mapsnworld.com/yemen/where-is-yemen.html
모카는 아라비아 남단, 예멘(Yemen) 남서 해안의 항구 도시로,
5세기부터 17세기까지 아라비아 반도 출신의 상인들에 의해
국제적인 커피 무역의 중심지였습니다.
그래서 모카 하라, 모카 짐마 등 아직까지도 예멘과 관계없는 에티오피아 커피들에도
여전히 '모카'라는 수식어를 붙이곤 합니다.
두번째 진실, 모카는 예멘 커피다.
그러다 19세기로 넘어가면서 세계 커피 시장이 성장하면서
이 때부터 모카라는 단어는 구체적인 커피 산지를 가르키는 표현으로도 사용되기 시작합니다.
정확하게는 배니 마타르(Bani Mattar)라는 지역에서 생산되는 이 커피는
모카 항구에서 출하되면서 모카 마타리라고 불려지게 됩니다.
이 시기를 살았던 반 고흐(1853.3.30 ~ 1890.7.29)는 모카 마타리를 좋아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반 고흐의 어떤 팬들은 '반 고흐와 소통하는 길은 마타리를 마시는 것 밖에 없다'고 말할 정도죠.
19-20세기에 모카 마타리는 '커피의 여왕'으로 불릴 정도로 그 몸값을 부풀립니다.
그러나 요즘 스페셜티 커피 시장고 그 기준이 전 세계 커피 시장을 휩쓰는 요즘,
뛰어난 단맛과 다크 쵸콜릿 맛으로 싱글 커피와 블랜딩 상에서 좋은 효과를 내는 커피이지만
산미가 많지 않아 오늘날 스페셜티 시장에서 크게 주목받는 커피는 아닙니다.
이것은 블루마운틴도 마찬가지죠.
그러나 여전히 보수적인 성향을 가진 커피 매니아,
초콜레티한 커피 맛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여전히 사랑받는 커피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가격대는 다른 커피에 비해서 많이 비싼 편입니다.
세번째 진실, 까페 모카에 모카 커피가 들어가지는 않는다.
사진 출처 : http://www.istarbucks.co.kr/
사실 까페 모카라는 상품명을 스타벅스에서 나온 것이기 때문에
스타벅스를 배제하고는 이 역시 설명이 불가능합니다.
스타벅스는 과거 초콜렛 맛이 난다고 알려져있는 모카 커피의 명성을 사용해서
커피 메뉴의 이름을 카페 모카로 정하게 되었는데요.
그렇다고 이 까페 모카에 모카 커피가 사용되느냐?
물론 그런 아닙니다.
왜냐하면 첫 번째로 비싸기 때문이고,
두 번째로 스타벅스 같은 시스템에서는 커피별로 다른 산지의 원두를 사용하기 어렵습니다.
한 종류의 블랜딩을 만들고 이 블랜딩으로 모든 에스프레소 커피의 메뉴를 만듭니다.
스타벅스의 선택은 쵸콜릿 느낌이 나는 커피가 아닌 쵸콜릿을 넣은 커피를 만들기로 했고
그것이 바로 까페 모카가 되었습니다.
따라서 까페 모카는 쵸콜릿을 정말로 넣은, 그래서 쵸콜릿 맛이 나는 커피를 말합니다.
어떤 곳에서는 화이트쵸콜릿모카, 다크쵸콜릿모카 라는 상품명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어렵게 생각할 것 없습니다.
그저 들어가는 쵸콜릿의 종류에 따라 다크 쵸콜릿이나 화이트 쵸콜릿로 이름 붙인 것 뿐입니다.
자, 여기서 숙련된 바리스타의 카페 모카 만들기를 감상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