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와/이야기

커피 한 잔, 행복 한 모금.

Coffee Explorer 2014. 1. 13. 21:59

커피 한 잔, 행복 한 모금.






여러 카페들을 다니다보면 참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정말로 다양한 커피를 마시게 됩니다. 그 중 대부분은 참 기분 좋은 만남이지만 어떤 만남은 그렇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얼마 전 브랜드 커피 전격해부의 연재를 위해 측정 도구를 빌려 브랜드 커피들을 비교하는 글을 써야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실 저는 굳이 커피를 평가하는 목적을 가지고 여러 커피숍들을 다니지 싶지는 않은 마음이 있습니다.


어떤 고객들은 잔뜩 날이 선채로 자신의 기준으로 여러 커피숍과 커피들을 재고, 잘라내기 위한 목적으로 커피숍을 다니기도 합니다. 또 어떤 커피숍 사장님들은 자신이 커피 전문가라는 생각 때문에 자기 커피에 대한 칭찬 외에는 어떤 이야기도 용납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내가 누군데!”, “손님이 나보다 커피를 잘 아세요?”라는 생각에 손님의 솔직한 반응에 감정적으로 반응하는 경우를 봅니다. 그 때 옆에서 사람들은 저마다 한마디씩 충고를 하죠. “저 친구 번데기 앞에서 주문 잡는구만! 하나라도 배우려는 자세로 갔으면 얻어오는게 있을텐데- 저 사장님이 누군지 알고!”


그러나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손님은 커피를 평가하러 커피숍에 방문하지 않습니다. 더불어 사장님들께 커피를 배우고 싶은 마음에 방문하고 싶은 것도 아닙니다. 공간 속에서 커피와 함께 행복한 시간을 누리러 가는 것이죠. 물론 사장님도 평가 받으러 커피를 내놓은 것은 아니시겠죠? 평가는 평가회에서, 교육은 교육장에서 하셨으면 합니다. 그렇다고 한다면 커피 한 잔을 마시면서 자유로운 대화는 가능하리라 봅니다. 커피가 내 입에 조금 맞지 않더라도 허심탄회하게 한두마디 대화를 못 하는 것은 안타까운 일입니다.






어떤 때는 블로거나 까페 사장님들의 지나친 반응들이 보기 싫을 정도로 과격한 경우가 있습니다. 블로거의 입에 맞지 않는 커피가 전부 맛없는 커피도 아닐 뿐더러, 커피 전문가가 운영하는 커피숍 역시 항상 최고의 커피는 아니겠죠. 커피 한 잔이 조금 자신과 맞지 않거나, 상대방이 나의 커피에 아주 만족하지 못해도 그리 과민반응할 필요있을까요?






우리 삶 속에서 얼마나 많은 인연을 커피와 함께 만나고 또 헤어져왔는가? 사람들은 맛있는 커피보다,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그 어떤 것인가를 경험하기 위한 방법으로 커피를 마시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보는 밤입니다.


모두들 행복한 밤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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